[ 4남 1녀 ]
남 - a) 삼장, 요괴2,3, 마을사람2
남 - b) 오공, 타무로 부
남 - c) 오정, 요괴4, 마을사람1, 해설
남 - d) 팔계, 요괴1, 마을사람3
여 - e) 타무로, 레이, 마을사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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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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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c) 해설 : (장엄한) 도원향. 사람과 요괴, 화학과 요술이 공존을 꾀해 무질서하면서도 평온한 대륙.
오랜 세월 지켜졌던 그 균형은 무참히 허물어졌다.
서역에서 만연하기 시작한 마이너스 파동의 영향을 받아 점점 더 고갈돼 가는 대지.
그리고 요괴 종족의 흉포화라는 이변.
일찍이 신앙과 문명을 통해 유지돼 왔던 이상향은 흔적도 없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
▶02
(요괴들이 마을사람들의 마차를 습격한다.)
b) 타무로 부 : (다급) 뒤에서도 쫓아온다! 뚫어!
(히이이잉! 요괴의 공격에 말이 쓰러지며 마차가 뒤집어진다.)
a) 마을사람2 : (나뒹굴며, 비명)
d) 요괴1 : (사악) 몰래 뒤를 밟아서 마을이 어딨는지 찾아내려고 했는데, 요즘 인간들은 경계심이 너무 강해서 탈이라니까.
a) 요괴2 : (버럭) 이게 어딜 노려봐! (밟는)
(겹) a) 요괴2 : (밟으며) 인간 주제에 감히 건방지게!
(겹) b) 타무로 부 : (밟히며, 고통, 신음)
d) 요괴1 : (마을사람2에게, 비열한) 너도 저 꼴 당하기 싫을 거 아니야.
자, 우리 거래할까? 우릴 마을까지 안내해주면 니 목숨만은 살려줄게.
b) 타무로 부 : 소용없어!
a) 마을사람2 : (도망, 뛰는)
d) 요괴1 : 도망을 쳐? (석궁 겨누며) 그래, 그럼 오늘 먹이는 니놈들이다!
(석궁이 발사되려는 순간, 오공이 나타나 요괴들을 무찌른다.)
a) 요괴3 : (공격당하는, 고통, 비명)
c) 요괴4 : (공격당하는, 고통, 비명)
a)b)c)d)e) 요괴들 : (겁에 질려 덜덜 떠는) ■
d) 요괴1 : 니, 니놈들은 뭐야! 방해할 생각이라면…
a) 삼장 : (OL, 카리스마) 방해하는 건 지금 여기서 길을 막고 서있는 니놈들이야. (총 쏘는)
d) 요괴1 : (총 맞고 죽는) 커헉! ▶03
(삼장 일행이 요괴들을 공격한다.)
a)b)c)d)e) 요괴들 : (공격당하는, 고통, 비명)
a) 요괴2 : 이봐! 어서 도망치자!
a)b)c)d)e) 요괴들 : (공격당하는, 고통, 비명) ■
(요괴들 전멸.)
b) 타무로 부 : (얼떨떨) 다, 당신들은 대체...
(갑자기 풀썩 쓰러지는 삼장 일행)
b) 타무로 부 : (놀란) 어?
(꼬르륵....)
a) 마을사람2 : (어이없는) 뭐지?
▶04 (타무로 집에서 밥을 얻어먹는 삼장 일행과 밖에서 웅성대는 마을사람들)
a)b)c)d) 삼장 일행 : (허겁지겁 먹는)
d) 마을사람3 : (화난) 왜 쓸데없는 짓을 해? 이방인을 마을에 들이면 어떡해!
우리 처지가 어떤지 몰라서 그래?
b) 타무로 부 : 어쩔 수 없었어. 생명의 은인을 외면할 순 없잖아.
a) 마을사람2 : 당나귀가 죽었는데 자동차로 물자도 실어다 줬다구요.
e) 마을사람4 : (꺼림칙한) 아무리 그래도 젊은 사람들 몰골이 저게 뭐야.
d) 마을사람3 : 세상엔 요괴를 퇴치하기 위해서 서역으로 가는 훌륭한 스님도 계시다던데.
e) 마을사람4 : 삼장법사님을 말하는 거죠? 종자들을 데리고 여행한다면서요?
소문에는 고귀하고 수려한 분들이라던데.
(소문과는 다르게 음식 갖고 싸우는 삼장 일행)
b) 오공 + c) 오정 : (음식 그릇 들고 뺏으려고 힘싸움)
a) 삼장 : (혼내는, 머리 내려치는)
b) 오공 + c) 오정 : (아픈, 비명)
d) 마을사람3 : 괜한 일에 휘말려서 요괴한테 마을이 발각되면 큰일이야. 저 사람들을 되도록 빨리 내보내자고.
(타무로, 문을 열자 배부르게 먹고 처자는 삼장 일행을 보고 놀란다.)
e) 타무로 : (놀라는)
a)b)c)d) 삼장 일행 : (코고는)
e) 타무로 : (속으로, 부러운) 이 사람들한테서 바깥 세상 냄새가 나. /
(냄새 킁킁 맡고) 땀냄새... ■
d) 팔계 : (상냥) 미안해요. 아침부터 들이닥쳐서 밥 얻어먹고 잠까지 잤네요.
c) 오정 : 물 한 모금, 빵 한 조각 못 먹고 며칠 동안 잠도 푹 못 잤거든.
e) 타무로 : (담담) 괜찮아. 아빠 목숨도 구해줬잖아.
어디서 온 거야?
d) 팔계 : 장안이요.
e) 타무로 : 장안?
d) 팔계 : 저 멀리 동쪽에 있는 곳인데, 도원향에서 인구가 가장 많고 가장 번화한 도시죠.
e) 타무로 : 그렇게 먼 데서 여기까지 무사히 왔네.
b) 오공 : (기지개 펴며) 그래도 이번만큼은 진짜 죽는 줄 알았다니까?
c) 오정 : (으이구) 배고파서 그런 거지? 전에도 죽을 고비는 수도 없이 넘겼잖아.
a) 삼장 : (낮게, 짜증) 아.. 좀 씻고 싶다.
d) 팔계 : 다들 너무 시끄럽게 좀 굴지 말아요.
e) 타무로 : (담담) 난 괜찮지만 어른들 잔소리가 심하니까 조용히 하는 게 좋을 거야. 떠들다가 맞을 때도 있거든.
c) 오정 : (오공에게, 짜증) 너 때문에 혼났잖아!
b) 오공 : (발끈) 그게 왜 나 때문인데!
d) 팔계 : (부드럽게, 타무로에게) 네, 조용한 마을이니까 그럴 만하죠.
a) 삼장 : 여긴 은신 마을인가? ▶05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마을의 흔적이 있는 곳이 세 군데 쯤 있었는데 죄다 황폐해져 있었어.
e) 타무로 : 이 근처에 있던 마을은 거의 전멸했거든.
c) 오정 : 하긴, 이 부근에선 요괴들이 툭하면 튀어나오더라고.
b) 오공 : 그 덕분에 옷도 이렇게 너덜너덜해졌잖아~
e) 타무로 : 우리 마을 들어올 때 다리 건넜지?
평소에는 도계교를 올려놓기 때문에 이 마을만 유일하게 요괴한테 발각 안 된 거야.
하지만...
b) 타무로 부 : 하지만 보다시피 음산하고 배타적인 마을이 되고 말았지.
요괴가 무서워서 숨 한 번 크게 못 쉬고 살아. 불 안 켜고 생활한지도 오래됐고.
옛날엔 작지만 활기가 넘치는 마을이었는데. ■
d) 팔계 : 고충이 크시겠어요.
a) 삼장 : 오래 머물 생각 없어. 우리도 갈 길이 바쁜 사람들이니까.
b) 타무로 부 : 그런데 미안하지만 내일 아침까진 이 마을에서 나갈 수가 없어. 그때까진 여기 있어주게.
c) 오정 : 왜 그래야 하는데?
b) 타무로 부 : 대낮이나 한밤중엔 요괴한테 들키기 쉬워서 웬만한 일이 아니면 도계교는 못 내리게 돼있거든.
e) 타무로 : 아빠. 이 사람들이 씻고 싶대요.
b) 타무로 부 : 행색을 보니 그렇겠군. 목욕물을 준비하지.
▶06
d) 팔계 : 그럼 두 명씩 들어갈까요?
c) 오정 : (맘에 안 드는) 이게 얼마 만에 목욕하는 건데 시커면 사내 놈들이랑 같이 씻어야 되냐고.
a) 삼장 : 난 혼자 씻을 테니까 너희 셋이 같이 씻어.
c) 오정 : 야.
b) 오공 : 둘씩 어떻게 나눌까?
d) 팔계 : 글쎄요. 그럼….
c) 오정 : (OL) 무시하냐?
a) 삼장 : 무시라니!
d) 팔계 : 자, 그럼... 가위, 바위, 보! ■
▶07
b) 오공 : (신난) 캬~ 진짜 시원하다~
c) 오정 : 마을에 우물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b) 오공 : 나중에 팔계한테 머리 잘라달라고 해야지~
c) 오정 : 여긴 문화가 상당히 다르던데 꽤 멀리 왔나봐.
b) 오공 : (눈 반짝) 하긴,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 잔뜩 나왔어!
c) 오정 : (황당) 넌 모든 기준이 다 먹는 거냐?
b) 오공 : 근데 이 일대는 이미 도원향의 서역에 들어가는 거지? 천축이란 덴 앞으로 얼마나 더…
(그때, 쾅! 하고 창문에 여자 얼굴(레이)이 나타난다.)
b) 오공 + c) 오정 : (공포, 비명, 길게) ■
a) 삼장 : (짜증) 뭐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
d) 팔계 : 아까 한 말 못 들었어요? 조용히 하랬죠?
b) 오공 : (난리법석) 귀신이야! 처녀귀신이 나왔어!
a) 삼장 : (어이없는) 뭐?
c) 오정 : 방금 저 창문에 여자가…!
(창문엔 아무도 없다.)
e) 레이 : (정신 나간, 노래 부르는, 어딘지 서글픈)
나무에 열린 복숭아는 참 맛있어요~ 복숭아 꽃도 정말 탐스럽게 피지요~♪
d) 마을사람3 : (막으며) 또 함부로 나다니래!
c) 마을사람1 : (막으며) 조용히 못해!
e) 타무로 : (슬픈) 레이 누나야...
누나는 남편을 잃은 다음부터 계속 저 상태야. 그래서 마을에선 천덕꾸러기가 됐지.
(울컥) 하지만 레이 누나 남편은 마을사람들이 죽인 거나 다름없어. ▶08
물자를 조달하러 갔다가 오는 길에 오늘 우리 아빠처럼 요괴한테 습격당했어.
그런데 장소가 안 좋았지. 마을 근처라서 요괴가 마을 다리 앞까지 왔거든.
마을사람들은 그 소동을 알고 있었어. 하지만 알면서도 일부러 다리를 안 내린 거야!
a) 삼장 :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
e) 타무로 : 다리를 내렸다면 누나 남편은 살았을지도 몰라!!!
이 마을 사람들은 같은 마을 사람을 희생시켰어!
(울먹) 나는 이 마을이 너무 끔찍해! (우는) (문을 쾅 닫고 들어간다.)
d) 팔계 : 머리로는 알고 있을 거예요. 증오해야 할 대상이 마을이 아니라 요괴라는 걸. ■
a) 삼장 : 오공. 오정. 일단 옷부터 좀 입지.
e) 마을사람4 : (쑥덕) 아니 꼴이 왜 저래?
d) 마을사람3 : (쑥덕) 저래서 이방인은 안 된다니까?
e) 레이 : (정신 나간, 노래 부르는, 어딘지 서글픈)
나무에 열린 복숭아는…(뺨 맞고 쓰러지는)
d) 마을사람3 : (버럭) 노래하지 말랬지!
e) 마을사람4 : (말리는) 여보, 때릴 것까진 없잖아요.
d) 마을사람3 : 다들 숨도 크게 못 쉬고 애써 버티고 있어! 이 마을이 요괴한테 발각되는 날엔 모두 끝장이라고!
e) 마을사람4 : 미안하구나. 니 사정도 딱하지만 우리도 힘들어.
d) 마을사람3 : 타무로 아버지도 요괴를 만났지만 결국엔 살아 돌아왔잖아.
저 애 남편은 운이 나빴던 거야.
▶09
b) 오공 : (신난, 흥얼거리는) 이불이다~
b) 타무로 부 : 이렇게 비좁은 방밖에 없어서 미안하네.
d) 팔계 : (상냥) 아니요. 별 말씀을 다하세요. 밤이슬 안 맞고 자는 게 어딘데요. 이 정도면 복에 겨웠죠.
c) 오정 : (오공에게 베게 던지는) 시끄러!
b) 오공 : (발끈) 야, 지금 뭐하는 거야!
c) 오정 : (짜증) 베개 베라고 준 거 아니야! 호의를 무시해?
d) 팔계 : 금방 조용히 시킬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b) 타무로 부 : 그럼 다들 푹 자게. 내일 아침 여섯 시에 보세.
d) 팔계 :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문 닫는) ■
c) 오정 : 오~ 이 무늬 좀 봐! 진짜 화려하다!
d) 팔계 : 이국적인 정취가 느껴지는 게 멋진데요?
같은 도원향 안에서도 문화가 이렇게 다를 수 있나봐요.
a) 삼장 : 그만큼 서쪽으로 왔다는 소리겠지. 그만큼 이변의 영향도 클 테고.
요괴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게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어.
d) 팔계 : 적진 한 가운데 뛰어든 거나 다름없다고 봐야죠.
c) 오정 : (여유) 앞으론 전보다 훨씬 긴장해야 된다는 거지?
그런 것쯤은 지난 며칠 간 뼈저리게 느꼈다고.
b) 오공 : (들뜬) 그래도 말이야, 처음 보는 게 잔뜩 있으니까 막 두근거리지 않아? 여행 기분 물씬 나잖아~
a) 삼장 : (짜증) 떠나온 지 2년이 다 됐는데 이제 와서 뭔 소리야.
c) 오정 : (비꼬는) 원숭이는 속 편해서 좋겠다. 난 이 일대 물이 안 맞아서 죽겠는데.
b) 오공 : 요즘 오정은 계속 설사 물귀신이지.
c) 오정 : (발끈) 불쌍하게 쳐다보지 마! 너랑 달리 섬세한 몸이라 그래!
d) 팔계 : (다정) 이제 그만하고 자요. 내일 일찍 일어나야 된다고요.
a) 삼장 : 못 일어나는 놈은 그냥 버리고 갈 거야.
c) 오정 : (버럭) 야!!! 왜 너 혼자 버젓이 침대를 독차지 하고 있어! 니가 뭔데!
a) 삼장 : 삼장님이시다.
c) 오정 : (소름) 으으으으...
(한밤중, 마을의 다리를 내려버리는 레이.)
e) 레이 : (정신 나간, 노래 부르는, 어딘지 서글픈)
나무에 열린 복숭아는 참 맛있어요~ 복숭아 꽃도 정말 탐스럽게 피지요~♪
▶10 (마을로 쳐들어온 요괴들)
a)b)c)d)e) 마을사람들 : (비명) / 도망쳐! / 그만!
e) 타무로 : (화들짝) 요, 요괴? (황급히 문을 닫는다.)
d) 요괴1 : (문 쾅쾅 두드리며) 야, 문 열어! 열어!
b) 타무로 부 : 무슨 일이냐, 타무로!
e) 타무로 : 아빠, 요괴예요! 요괴가 마을에 몰려왔어요!!
b) 타무로 부 : 뭐라고? ■
▶11 (오공, 문에 발차기.)
d) 요괴1 : (발차기에 날아가며) 크헉!
b) 오공 : (엉뚱) 뭐야. 이 문 안쪽으로 열리는 거였나?
e) 타무로 : (얼떨떨, 감탄)
(겹) c) 오정 : (공격하는) 히야아앗-!!! 니들이 내 수면을 방해해?
(겹) a) 요괴2 : (고통, 신음)
d) 팔계 : (마을사람에게) 물러나 계세요.
a) 요괴3 : (달려드는) 이야앗-!!
d) 팔계 : (공격 호)
a) 요괴3 : (고통, 비명)
c) 요괴4 : 이 녀석들 뭐하는 놈들이야! (총 맞는)
a) 삼장 : (낮게, 카리스마) 두 시간이나 빨리 단잠을 깨웠으니까 각오는 돼있겠지? 버러지 같은 녀석들.
(총 쏘는)
a)b)c)d)e) 요괴들 : (비명)
d) 요괴1 : 순백의 법의... 은권총... 보랏빛 눈동자에 금실 같은 머리를 휘날리는 승려!
그리고 귀신과도 같은 세 명의 종자!
서, 설마 이 녀석들이 그… 현장 삼장 일행?!
동방에서 온 그들이 지나 간 자리에는 요괴의 시체가 산처럼 수북이 쌓인다는 잔인무도한 수배자 집단! ■
a) 요괴2 : (덜덜) 삼장 일행이라고?
d) 요괴1 : (덜덜) 얼마 전부터 자취를 감춰서 죽었단 소문까지 돌았던 그놈들?!
b) 오공 : 왜 멀쩡한 사람을 죽여대?
c) 오정 : 그러고 보니까 요즘 들어서 삼장 일행이라고 소리치면서 덤비는 놈들이 없었지?
d) 팔계 : 저기 혹시.. 우리 행색이 너무 꾀죄죄해서 저희란 걸 못 알아 본 거 아닐까요?
c) 오정 : (황당) 실화냐.
e) 레이 : (정신 나간, 노래 부르는, 어딘지 서글픈)
나무에 열린 복숭아는 참 맛있어요~
a) 요괴3 : (레이를 인질로 잡고) 거기까지다, 삼장 일행! 무길 버려!
a)b)c)d)e) 아이들 : (비명) 레이 누나!
a) 요괴3 : 섣불리 움직였다간 이 여자 목숨은 없어!
천하의 최고 승이란 자가 중생을 희생시킬 순 없겠지?
(황당. 지긋지긋한 삼장 일행)
b) 오공 : (질린) 또 시작이군.
a) 삼장 : (짜증) 지겨워.
c) 오정 : (짜증) 이 시츄에이션이 몇 번 째냐고.
d) 팔계 : 동쪽이든 서쪽이든 악역이 하는 짓은 별반 다를 게 없네요.
▶12
(겹) e) 레이 : (노래) 나무에 열린 복숭아는 참 맛있어요~ 복숭아 꽃도 정말 탐스럽게 피지요~
(겹) a) 요괴3 : (사악, 웃으며) 이 정신 나간 여자 데리고 놀려고 살려뒀는데, 요긴하게 써먹는군.
자, 따라와! 입 좀 다물어! (뺨 때리는)
e) 레이 : (뺨 맞는, 신음)
e) 타무로 : 레이 누나-!!
e) 마을사람4 : 타무로, 안 돼!
e) 타무로 : (레이에게 달려가려고 하지만 마을사람들에게 붙잡히는)
이거 놔요! 레이 누나까지 죽게 내버려둘 셈이에요?
d) 마을사람3 : 하지만 그건….
a) 마을사람2 : 저건 자업자득인 거야...
d) 마을사람3 : 저 여자 때문에 우리 마을에 이런 험한 꼴을 당하게 됐으니까.
e) 타무로 : (소리치는) 바보 멍청이들!!! 왜 아무도 깨닫지 못하는 거죠?
레이 누나가, 누나가 언제나 입에 달고 사는 저 노래는!!!!
e) 레이 : (에코, 회상, 노래) 모두가 한 데 모인 복숭아나무 일행...♪ ■
▶13 (레이의 노래와 함께 마을 축제 노래가 겹쳐서 들린다.)
b) 타무로 부 : 어... 축제... 이 마을 축제 때 부르는 노래야.
e) 타무로 : (울며) 마을사람들이 요괴를 피해서 살게 되고,
남편의 죽음으로 마음이 갈가리 찢긴 다음에도 항상 레이 누나는 우리 아이들한테 노래를 가르쳐줬어요!
전통의 노래를 잊지 말라고!
언젠가 다시 이 마을에서 축제가 열리게 되면 그때 다같이 즐겁게 노래 하자고. (우는) ■ ▶14
b) 타무로 부 : 그동안 우리가 잘못 살았는지도 몰라.
그저 살아남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그만 아이들이 맘껏 웃고 떠들지도 못하고, 노래 조차 못 부르는 마을에 무슨 행복이 있겠어.
a) 삼장 : 뭐, 솔직히 우리하곤 아무 상관없는 얘기지만 먹여주고 재워준 보답이다.
어떻게 해주길 바라는지 말해라.
e) 마을사람4 : 여보...
d) 마을사람3 : 구해주게... (소리치는) 저 아이를 제발 구해줘-!!!!
(레이를 데리고 도망치던 요괴들, 오정의 공격을 당한다.)
a)b)c)d)e) 요괴들 : (공격당하는, 비명)
a) 삼장 : 결국 나라가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그 안에서 살아가는 존재 자체는 별반 다르지 않군.
c) 오정 : (능글) 그래! 뭐 그렇게 따지자면 우리도 어딜 가든지 거의 다를 게 없지만.
a) 마을사람2 : (다급) 이봐! 큰일 났어! 아까 그 요괴들 중 두 놈이 다리 쪽으로 도망갔어!
d) 마을사람3 : 아니, 뭐라고?!
b) 타무로 부 : 우리 마을 위치를 안 요괴가 밖으로 나가서 다른 요괴를 끌고 오는 사태가 벌어지면…!
d) 마을사람3 : 그전에 무슨 수를 써야 돼!
(부릉부릉. 차에 올라타는 삼장 일행.)
b) 오공 : (타무로에게) 자~ 그럼 잘 있어. 밥 맛있었어.
e) 타무로 : 어?
d) 팔계 : 그럼 안녕히 계세요. 저흰 이만 가보겠습니다.
c) 오정 : 도망친 쥐새끼들도 우리가 처리해줄게. 어차피 가는 길이니까.
(마을을 떠는 삼장 일행.)
d) 마을사람3 : (얼떨떨) 뭐였을까, 저 사람들 정체는...
e) 타무로 : (미소) 뭐랄까, 마치.. 돌풍 같았어. ■
▶15
a) 요괴2 : (숨찬) 큰일 날 뻔했네. 그 괴물 같은 놈들을 어떻게 이기냐고!
(삼장 일행의 차가 달려온다.)
c) 요괴4 : 젠장! 지금이야! 걷어!
(삼장 일행이 건너오지 못하게 다리를 들어올리는 요괴들.)
a) 요괴2 : (도망가며) 이제 더는 못 쫓아오겠지? 어떠냐!
d) 팔계 : 자, 갑니다! (엑셀 밟는)
a) 요괴2 + c) 요괴4 : (겁에 질린) (비명,길게) ■
b) 오공 : (신난, 노래) 나무에 열린 복숭아는 참 맛잇어요~ 복숭아 꽃도 정말 피지요~♪
b) 오공 + c) 오정 : 하지만 높디높은 복숭아나무 아래~♪
a) 삼장 : (짜증, 낮게) 시끄러워.
d) 팔계 : 아, 노래가 계속 귓가에 맴도네요.
a) 삼장 : (버럭) 시끄럽단 말 안 들려? (퍽 때리는)
b) 오공 : (발끈) 왜 때려! 노래도 못 불러?
c) 오정 : 달라지지 않는 달까? 이건 뭐 늘 똑같은 패턴인군.
d) 팔계 : (웃음) 똑같은 패턴도 계속 밀어붙이면 그게 우리 스타일이 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