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남 1녀 ] 여 - a) 코난, 종업원 남 - b) 유명한 남 - c) 임상준 남 - d) 골롬보 남 - e) 남도일, 이 형사, 신 형사, 하삼식, 박종길, 꽃 배달원 |
[ 3남 1녀 ] 여 - a) 코난, 종업원 남 - b) 유명한 남 - z) 임상준, 이 형사, 하삼식 남 - y) 골롬보, 남도일, 신 형사, 박종길, 꽃 배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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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유명한 : (툴툴거리는) 나 참. 미란이 녀석, 코난은 나한테 맡겨 놓고 자기는 영화를 보러 가?
a) 코난 : 만약을 대비해서 그런 거겠죠.
b) 유명한 : 그게 무슨 소리냐?
a) 코난 : 사건을 해결할 땐 항상 제가 같이 있었잖아요. ^^
b) 유명한 : (발끈) 바보야! 그건 우연이었을 뿐이라고!
(임상준이 가게로 들어온다.)
a) 종업원 : 어서 오세요.
z)c) 임상준 : 유명한 씨 되시나요?
b) 유명한 : 아, 예. 아, 임상준 씨군요. 앉으시죠.
z)c) 임상준 : (앉으며) 네.

z)c) 임상준 : (기침)
b) 유명한 : 아아, 이거 죄송합니다. 담배 연기를 싫어하시는군요. (담배 끄는)
z)c) 임상준 : 네. / (직원에게) 커피 한 잔 주시겠어요?
a) 종업원 : 알겠습니다. (가는)
z)c) 임상준 : 실은 저와 같은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친구 일로 뵙자고 한 겁니다.
b) 유명한 : 아직도 그 이상한 전화가 계속 걸려온다고 하나요?
z)c) 임상준 : 그게, 전보다 더 심하게 시달리는 것 같아요. ▶01

z)c) 임상준 : 처음에는 협박편지를 보내는 걸로 시작했는데, 요즘은 전화를 걸어 이상한 소리를 한다고 하더군요.
집밖에 나갔다하면 미행을 당해서 지금은 거의 신경쇠약 직전이고요.
이러다 의료사고라도 내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b) 유명한 : 정말 그럴 수도 있겠네요?
z)c) 임상준 : 그런데도 의심 가는 사람이 전혀 없다고 하고.
대체 어떤 사람이 무슨 목적으로 그런 협박을 하는 건지 조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b) 유명한 : (자신있게) 알겠습니다. 이 유명한 탐정을 믿고 맡겨만 주십쇼!
(임상준, 손목시계를 확인하고 창밖을 본다.)
b) 유명한 : 아, 그럼 일단 피해자인 친구분부터 만나서 자세한 사정 얘길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군요.
(코난, 임상준의 행동을 보고 창밖을 따라 본다. 밖엔 꽃가게 배달 트럭이 있고, 그 직원이 건물로 꽃을 들고 들어간다.)
z)c) 임상준 : 아, 그러시다면 이 친구가 지금 집에 있는지부터 확인해보겠습니다.
(전화를 하러 나가는)

z)c) 임상준 : (작게) 여보세요? 종길이야? 어, 나야.

z)c) 임상준 : 종길이가 마침 집에 있네요. 같이 가시죠. ■

(카페 바로 앞 아파트로 향한다.)
z)c) 임상준 : 이 아파트입니다, 유명한 씨. 이 건물 5층 제일 끝에 집이 종길이의 집이죠.
그럼 가볼까요?
y)e) 박종길 : (추락하며, 비명) (와장창) ▶02
b) 유명한 : (화들짝) 방금 이게 무슨 소리지?
a) 코난 : (뛰어가며) 이쪽이에요!
b) 유명한 : 얘, 코난!!

(비명이 난 곳으로 가보자 사람이 죽어있다.)
a) 코난 : (놀라는 호)
b) 유명한 : (뛰어오며) 무슨 일이냐! / (시체를 보고 놀라는) 이럴 수가!
a) 코난 : 아저씨! 구급차요!
b) 유명한 : (멍) 앗, 그래.
z)c) 임상준 : (놀라는) 종길아!
b) 유명한 : (놀라는) 뭐라구요?
z)c) 임상준 : 제 친구 종길이에요! 종길이가 틀림없다고요!

z)c) 임상준 : 종길아! 야, 종길아! 정신 차려! 종길아! 종길아!
(코난, 피해자가 한쪽 슬리퍼만 신고 있다는 것을 보고 놀란다.)
y)e) 남도일 : (E) 엇...! 이게 어떻게 된 거지?
a)b)c)d)e)z)y) 행인들 : (웅성웅성) 사람이 죽었나 봐. / 어떡해. / 아니, 어쩌다가. ■ ▶03

z)e) 이 형사 : 사망한 사람은 박종길 씨로, 나이는 25세. 대학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의사입니다.
박종길 씨의 주머니에서 방 열쇠가 나왔습니다.
y)d) 골롬보 : 그러니까 자네는 박종길 씨의 의뢰를 받았는데, 우연히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는 건가?
b) 유명한 : 예. 의뢰인이자 피해자의 친구임 임상준 씨의 말에 의하면
피해자는 그동안 누군가에게 협박을 당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y)d) 골롬보 : (끄덕 호)
b) 유명한 : 박종길 씨의 집은 이 아파트 5층의 맨 끝 집이라고 합니다.
y)d) 골롬보 : 그럼 자기 방에서 추락했다는 건가?
(이 형사에게) 지금 당장 박종길 씨의 방에 가보도록 하지. 추락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

y)d) 골롬보 : 아, 이거 바쁘신데 오시라고 해서 죄송합니다.
z)e) 하삼식 : 아니요. 별 말씀을요. 사건 조사가 중요하죠. 그런데 정말로 박 군이….
(엘리베이터가 2층에 서고, 또 3층에도 선다.)
b) 유명한 : (툴툴) 뭐야, 또 아무도 없잖아?
z)e) 하삼식 : 야간에는 방범을 위해서 각 층마다 서도록 되어있습니다.
b) 유명한 : 아, 그렇군요. 하지만 급할 땐 영 불편할 것 같습니다?
z)e) 하삼식 : 예. 그래서 오늘 사고를 당한 박 군도 급할 때는 아파트 옆에 있는 창고의 비상계단을 이용하곤 했습니다.
b) 유명한 : 옆에 있는 창고의 계단이요?
z)c) 임상준 : 네, 맞아요. 종길이의 방에 있는 베란다와 옆 건물의 비상계단은 뛰어넘을 수 있는 거리거든요.
제발 그러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렸지만은….
(엘리베이터가 5층에 멈춰 서고 문이 열린다.)
z)e) 하삼식 : 5층입니다.

(상준의 상의에 피가 묻어있다.)
z)c) 임상준 : 저, 형사님. 옷 좀 갈아입고 와도 되겠습니까? 제 방은 바로 위층이니까 무슨 일이 있으면은….
y)d) 골롬보 : 음. 그러시죠. 옷 갈아입으시고 친구분 방으로 와주십시오.
z)c) 임상준 : 네, 알겠습니다. (엘베 타고 가는)

▶04 (피해자의 방으로 들어가자 창문이 열려 바람이 들어오고 있다.)
b) 유명한 : (요란, 재채기) 에에에, 에취!!!! 아직 5월이라 그런지 밤엔 꽤 쌀쌀하네요?
y)d) 골롬보 : 그렇구만.
(테이블 위에 술과 얼음통이 놓여있다.)
y)d) 골롬보 : 음? 얼음통이구만. 혼자 술을 마신건가?
b) 유명한 : 근무하고 있던 병원과 자기 집이 아닌 곳에서는 항상 불안해했다고 합니다.
z)e) 하삼식 : 저, 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 박 군 주변에 이상한 남자가 어슬렁대는 것 같았어요. 한밤중에 찾아오기도 하고요.
b) 유명한 : 임상준 씨의 말로는 협박 전화도 밤낮없이 계속 걸려왔다고 하더군요.
y)d) 골롬보 : 오호....
(코난, 얼음통을 보고서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y)e) 남도일 : (E) 어? 이건... 음...

y)d) 골롬보 : 박종길 씨가 이용했다는 베란다가 여긴가요?
z)e) 하삼식 : 예. 박 군은 슬리퍼를 아예 베란다에다 놓고 옆 건물로 넘어 다녔습니다. 제가 주의를 몇 번이나 줬는데도….
b) 유명한 : 반장님. 이 집의 현관문은 잠겨 있었고, 그 열쇠는 사고를 당한 박종길 씨의 주머니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방은 불이 그대로 켜져 있었고, 싸운 흔적도 전혀 없었고요.
아무래도 이번 사건은 박종길 씨의 부주의로 생긴 추락사인 것 같습니다.
y)d) 골롬보 : 으흠.... 그럴 가능성이 크긴 하지.
(반대편 건물에 슬리퍼 한 짝이 있다.)
y)e) 남도일 : 어? 슬리퍼?!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어. 어쩌다가… (깨닫) 잠깐만!

(아파트 옥상으로 가보는 코난.)
a) 코난 : (뛰는 호)
(옥상 문을 열려고 하지만 잠겨있다.)
a) 코난 : 옥상은 아니야. 그렇다면…,

(임상준의 집 문 앞에서 꽃 배달원이 임상준가 얘길 나누고 있다.)
y)e) 꽃 배달원 : 정말인가요? 이거 실례 많았습니다.
(문이 닫힌다.)
y)e) 꽃 배달원 : 쳇! 또 장난이었잖아?
a) 코난 : 음... ■

(코난, 임상준 집의 초인종 버튼을 눌러보지만 울리지 않는다.)
y)e) 남도일 : (의아) 어? 초인종이 고장 났나?
a) 코난 : (문 두드리며) 상준이 형! 상준이 형-!
z)c) 임상준 : 예! (문 살짝 여는)
a) 코난 : 저기 있잖아요, 목이 말라서 그러는데 물 좀 마실 수 있을까요?
z)c) 임상준 : 엇. 아, 그래. / (문 열어주며) 자, 들어오거라.
a) 코난 : (웃으며) 감사합니다.

z)c) 임상준 : 이 방에서 기다리고 있어. (주방에 물을 가지러 간다.)
a) 코난 : 네~ / 근데 상준이 형, 아까 꽃배달 아저씨가 왔다가는 것 같던데?
z)c) 임상준 : (멀리서) 아~ 그거? 누가 장난친 거야.
a) 코난 : (알겠다는 듯) 아~

(코난, 문을 열고 베란다 쪽으로 나가본다.)
a) 코난 : 읏차...!
(반대편 건물에 슬리퍼 한 짝이 보인다.)
z)c) 임상준 : 꼬마야, 왜 그래?
y)e) 남도일 : (흠칫 호)
z)c) 임상준 : (꾸중) 그런 곳에 매달려 있으면 위험해. 어서 내려와.
a) 코난 : (어색, 웃으며) 네~

z)c) 임상준 : 자, 주스 마셔라. (건네는)
a) 코난 : (웃으며) 감사합니다.
z)c) 임상준 : 그거 마시고 니네 아저씨가 계신 곳으로 가자?
a) 코난 : 네. / (의아) 상준이 형, 더워요? 땀이 비오듯 해요.
z)c) 임상준 : (멈칫 호) 아, 난 원래 땀이 많은 편이야.
a) 코난 : (그렇구나) 으~음.
z)c) 임상준 : 화장실 다녀올 테니까 주스 마시고 있어라.
a) 코난 : 네~
(방바닥에 네모난 자국이 있다.)
y)e) 남도일 : 응? 저 자국은 뭐지? 이건... ▶05
(방바닥 여기저기 비슷한 자국들이 있다.)
y)e) 남도일 : 저기에도. 저쪽에도 있어.
침대, 탁자, 그리고 소파까지.... (눈치 챈) 그래, 그거야. 이제 알 것 같애!

(코난, 임상준 집에서 나오다 유명한에게 딱 걸린다.)
b) 유명한 : (꾸중) 너 이 녀석! 여기서 뭐하는 거야!
a) 코난 : (당황) 네? 아, 그게... (뛰어가며) 아래층 방에 뭘 좀 두고 와서요! 가져올게요!
b) 유명한 : 나 참.

(코난, 피해자 박종길의 집으로 와 전화기에 손을 데려다 신 형사에게 딱 걸린다.)
(겹) y)e) 신 형사 : 코난!! 손 대면 안 되지. 아저씨들 아직 현장 검증 안 끝났거든?
(겹) a) 코난 : (화들짝 놀라는 호)
a) 코난 : 아, 죄, 죄송합니다. 사실 저희 아저씨가 신 형사 아저씨한테 전하라면서.
y)e) 신 형사 : 유 탐정님께서?
a) 코난 : 뭐냐면요.
y)e) 신 형사 : 어. (귀 가져다대는)
(겹) a) 코난 : (속닥 속닥)
(겹) y)e) 신 형사 : 응.…… 응응. …… 응.
(웃으며) 알겠다. 금방 다녀올 테니까 여기 있는 물건들 만지면 안 된다?
a) 코난 : (밝게) 네~! ■▶06
(코난, 신 형사가 나간 사이 전호기의 수신 기록을 본다. 기록 상 수신된 전화가 없다.)
y)e) 남도일 : 그래. 틀림없어! 박종길은 사고로 추락한 게 아니라, 살해당한 거야! ■

y)d) 골롬보 : 확실치는 않지만 유 탐정의 추리대로 사고사인 것 같습니다.
b) 유명한 : 어떤 이유로 베란다에서 창고로 급히 넘어가려다가 발이 미끄러졌을 겁니다.
z)c) 임상준 : 어이가 없네요. 탐정님께서 나서주시면 잘될 줄 알았는데.
a) 코난 : 저기, 상준이 형. 아까 전화로 친구에게 금방 가겠다고 말했죠?
z)c) 임상준 : 그래.
a) 코난 : 근데 왜 친구분은 밖으로 나가려고 했을까요?
z)c) 임상준 : (흠칫) 뭐?
b) 유명한 : (혼내는) 어린 게 뭘 안다고 까불어! 시끄럽게 굴 거면 밖에 나가서 놀아!
a) 코난 : 네에.

y)e) 남도일 : 어쩔 수 없지. 잠깐만 주무셔야겠어요!
(코난, 유명한에게 마취침을 쏜다.)
b) 유명한 : (마취침 맞고) 으잉? 하잇, 졸음이....! (기절)
y)d) 골롬보 : 으응? 왜 그러나, 유 탐정?
(유명한의 목소리로 코난의 추리가 시작된다.)
b) 유명한 : 반장님.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좀 이른 것 같습니다.
y)d) 골롬보 : 뭐라고?
b) 유명한 : 단순한 추락사고라고 보기에는 미심쩍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07
피해자 방의 현관문은 분명히 잠겨져있긴 했었지만 안쪽에서 체인까지 걸려있지는 않았습니다.
협박에 시달리는 상황이었는데, 좀 이상하지 않나요?
y)d) 골롬보 : 그렇구만.

b) 유명한 : 게다가 떨어지기 직전까지 방에서 얼음을 넣은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얼음이 다 녹아 물이 된 점도 왠지 좀 수상하고요.
y)d) 골롬보 : 이보게, 유 탐정.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가?
b) 유명한 : 피해자는 떨어지기 직전에 자기 방에서 술을 마신 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y)d) 골롬보 : (믿을 수 없는) 말도 안 돼. 그럼 대체 어디에 있었다는 거지?
b) 유명한 : 그건 피해자의 슬리퍼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y)d) 골롬보 : 슬리퍼?
b) 유명한 : 제가 봤을 때, 왼쪽 발에만 슬리퍼를 신고 있었고, 오른쪽은 맨발이었습니다.
나머지 한 짝은 창고의 옥상 위. 그것도 꽤 먼 곳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비상계단으로 뛰어내리다가 균형을 잃는 바람에 신발이 벗겨졌다고 해도 슬리퍼가 그렇게까지 먼 곳에 떨어질 수는 없습니다.
5층이 아니라 좀 더 위에서 떨어졌다면 또 몰라도요.
그렇다면 옥상에서 떨어졌을까요? 아니요! 옥상으로 통하는 문은 굳게 잠겨있었습니다.
y)d) 골롬보 : (화들짝) 뭐라고? 그렇다면...! ■
b) 유명한 : 옥상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면 가능한 장소는 딱 한 곳뿐입니다.
y)d) 골롬보 : 그렇다면 설마…!
b) 유명한 : 그렇습니다, 반장님.
피해자는 5층에 있는 자기 방에서가 아니라 바로 위층에 있는 이 방에서 떨어진 겁니다. ▶08
임상준 씨! 당신 손에 의해서 말이죠.
z)c) 임상준 : (흠칫 호) 그, 그게 대체 무슨 소리죠?

b) 유명한 : 형사님. 잠깐 저 좀 도와주시겠습니까?
z)e) 이 형사 : 네.
b) 유명한 : 일단 텔레비전을 저쪽 구석으로 옮겨주십시오.
z)e) 이 형사 : 그러죠. (티비를 옮긴다.)
이쯤이면 되겠습니까?
b) 유명한 : 예, 좋습니다. 이제 탁자는 방 가운데로 옮기고, 의자는 양쪽에 놓아주십시오.
그리고 마지막으로 침대는 벽 쪽으로 붙여주시고요.
y)d) 골롬보 : 잠깐 기다리게, 유 탐정. 침대는 무거웠을 텐데.
b) 유명한 : 일단 두고 보시면 압니다.
y)d) 골롬보 : 뭐야?
(이 형사, 침대에 바퀴가 달려있어 손 쉽게 침대를 옮긴다.)
z)e) 이 형사 : 옮기기 쉽게 작은 바퀴가 달려 있습니다.
b) 유명한 : 보십시오, 반장님. 이 방의 분위기가 어느 곳과 많이 닮은 것 같지 않습니까?
y)d) 골롬보 : 어? (두리번 두리번) 으흠?
(가구 배치가 피해자의 방과 아주 유사하다.)
y)d) 골롬보 : 가구를 배치한 모양이 피해자인 박종길 씨 방과 비슷하구만.
b) 유명한 : 임상준 씨는 이 방을 피해자의 방 모양과과 똑같이 바꿔놓고,
피해자로 하여금 이 방이 자기 자신의 방인 것으로 착각하게 만들었습니다.

z)e) 이 형사 : 하지만 유 탐정님, 가구가 다르잖습니까.
b) 유명한 : 예. 하지만 어두운 곳에서 잠을 깬 순간에는 다른 사람의 방이라는 걸 눈치 채기 어렵습니다.
이런 방법을 써서 임상준 씨는 피해자가 추락사 하도록 교묘하게 조종한 겁니다.
z)c) 임상준 : (반박)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 종길이가 떨어졌을 때 저는 아파트 밖에서 탐정님과 같이 있었는데 말이에요. ■
b) 유명한 : 네, 그랬었죠. 자신의 알리바이를 꾸미는 데에 절 이용했으니까요.
z)c) 임상준 : (긴장) 그렇다면은 탐정님과 같이 있었던 제가 어떻게 종길일 떨어뜨렸다고 생각하고 계신 거죠?
b) 유명한 : 피해자가 평상시에 옆 건물 창고의 비상계단을 자주 이용한다는 걸 알고 있던 당신은 그걸 속임수에 이용했습니다. ▶09
z)c) 임상준 : (흠칫 호)
b) 유명한 : 아마도 범인은 피해자의 방에서 함께 술을 마셨을 것이고,
너무 깊이 잠들지 않고 언제든 깨어날 수 있도록 효과가 약한 수면제 같은 것을 먹여 피해자를 잠재웠을 겁니다.
그런 다음 이 방으로 데리고 와서 침대에 눕혔을 거고요.
정신적으로 심하게 불안한 상태였던 피해자는 아마도 그곳이 자신의 방일 거라고 착각했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우리들과 함께 있었던 찻집에서 협박범이 그쪽으로 가고 있으니 도망을 치라는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도와준 사람도 있었죠.
y)d) 골롬보 : 공범이 있다는 말인가?

y)e) 신 형사 : 반장님! 이분이 드릴 말씀이 있다면서 찾아오셨습니다.
y)e) 꽃 배달원 : 꽃집의 김원종이라고 합니다.
b) 유명한 : 골롬보 반장님, 저분이 바로 도와준 사람입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이번 범행을 도운 셈이 돼버린 거죠.
김원종 씨, 죄송하지만 오늘밤 이 아파트에서 뭘 하셨는지 저희들한테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y)e) 꽃 배달원 : 아, 네.
전화로 오늘 저녁 일곱 시에 이 아파트 601호에 살고 있는 박종길 씨라는 분한테 꽃을 배달해달라는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y)d) 골롬보 : 이 집에요?
y)e) 꽃 배달원 : 네. 일곱 시에 맞춰 배달을 왔었죠.
그리고 초인종이 고장 났으니까 문을 두드리라고 미리 말씀하셔서
전 그냥 시키는 대로 문을 두드렸는데 집안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b) 유명한 : 그래서, 그 다음엔 어떻게 하셨죠?
y)e) 꽃 배달원 : 예. 어쩔 수 없이 다른 배달을 갔다가 다시 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 저기 계신 남자분이 나와서는 꽃 같은 거 주문한 적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
y)d) 골롬보 : (그렇군) 으흠....

b) 유명한 : 골롬보 반장님, 어떻게 된 건지 아시겠습니까? ▶10
피해자가 전화를 받고 공포에 떨면서 혼자 집에 있을 때 꽃 배달 온 사람이 절묘한 타이밍에 문을 두드린 겁니다.
당연히 피해자는 협박범이 문 밖에 와있다고 생각을 했을 거고요.
y)e) 박종길 : (회상, 에코, 화들짝 놀라는 호)
b) 유명한 : 그리고 언제나처럼 옆 건물로 뛰어내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거기는 6층이었기 때문에 건너가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지고 만 거죠.
z)c) 임상준 : (발끈) 정말 어이없군요! 그건 단지 당신의 추리에 불과하다고요!
b) 유명한 : 당신이 바닥에 떨어진 피해자를 안아 일으킨 이유는
당신이 방으로 먼저 돌아가 가구를 원래 자리로 돌려놓을 시간을 벌기 위해서였습니다.
피로 얼룩진 스웨터를 갈아입겠다는 핑계를 대고 말이죠.
코난이 물을 마시러 당신의 방에 갔을 때 땀을 심하게 흘렸다던데, 아마 그건 가구를 옮기느라 힘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z)c) 임상준 : (발끈) 그건 말도 안 돼요! 그렇다는 증거가 있나요?
b) 유명한 : 증거요? 당연히 있죠.
z)c) 임상준 : (흠칫 호)

b) 유명한 : 당신은 찻집에서 분명히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기에는 꽁초가 잔뜩 든 재떨이가 놓여있군요? ■▶11
z)c) 임상준 : (화들짝 놀라는 호)
b) 유명한 : 애연가였던 피해자가 잠에서 깨어나 담배를 피우고 싶어졌을 때,
재떨이를 찾으러 다니다가 자기 방이 아니라는 걸 눈치 채면 곤란하니까 그래서 저 재떨이를 피해자의 방에서 가지고 온 거죠.
z)c) 임상준 : (반박) 저건 종길이가 제 방에 놀러오면서 직접 가져온 거라고요! 재떨이 하나가 무슨 증거가 된다고 그러는 거죠?
b) 유명한 : 반장님. 이 방 전화의 착신 기록을 확인해봐 주십시오.
y)d) 골롬보 : 음. 어디 보자... (확인 후) 일곱 시 정각에 전화가 왔어.
유 탐정. 이 기록은 휴대전화에서 걸려온 거네.
b) 유명한 : 아마 그 번호는 임상준 씨의 전화번호일 겁니다. 찻집에서 전활 걸었거든요.
y)d) 골롬보 : 그렇구만.

z)c) 임상준 : 자,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그때는 번호를 잘못 눌러서 제 방으로 전화를 건 거라고요!
b) 유명한 : 그래요? 그렇다면 왜 피해자 방에 있는 전화에는 착신 기록이 전혀 안 남이 있는 걸까요?
z)c) 임상준 : (화들짝 놀라는 호)
b) 유명한 : 전화도 안 해봤는데 어떻게 친구가 집에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을까요.
그건 우리들이 알리바이의 증인이니까, 범인으로 의심받지 않고 사고사로 처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그랬을 겁니다.
착신 기록을 안 봐도 사건이 마무리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y)d) 골롬보 : 그게 사실인가요, 임상준 씨? ■ ▶12
z)c) 임상준 : (주저앉는, 자백)
사실은 제가.. 주식으로 가진 돈을 다 날리고 빚에 허덕이고 있을 때, 종길이가 큰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습니다.
제가 병원에서 몰래 약을 빼내면 종길이가 그걸 팔아 현금으로 만들어주겠다고 했죠.
그렇게 해서 급한 빚은 대충 해결됐는데, 종길인 계속해서 약을 빼내라고 시켰어요...
자기 말을 안 들으면 병원에 사실대로 다 말하겠다고 하면서요.
이대로 있다가는 영원히 못 빠져나올 것 같아서 그 녀석을 없애버리기로 결심한 겁니다.
때마침 요즘 종길이가 수상한 사람한테 협박당하고 있다는 거를.. 그 점을 이용해서 말이죠.... ■▶13

b) 유명한 : (하품) 오늘도 또 한 건 해결했네? (요란, 재채기)
a) 코난 : 저기, 아저씨. 아까부터 재채기하시는데, 감기 걸리셨어요?
b) 유명한 : (뾰로통) 감기는 무슨. 그냥 콧속이 가려워서 그런 거지.
남 걱정 말고 너나 감기 걸려서 사람 괴롭게 만들지나 마라.
y)e) 남도일 : (황당, 웃음) 누가 할 소릴요.
b) 유명한 : (급 해맑) 그렇지, 코난! 내일도 날 따라와라~
a) 코난 : 네? 내일도 일이 있나요?
b) 유명한 : (들뜬) 일이 아니라 경마장에 가자고! 너랑 같이 가면 왠지 운이 좋을 것 같구나~
하는 경기마다 모두 이길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
y)e) 남도일 : (뾰로통) 하! 경마는 추리가 아니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