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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2화 – 그녀가 계약한 사정

 

[ 1남 2녀 ]

- a) 은하

- b) 엘마, 여동생, 어머니, 메이드

- c) 노아, 아담, 아버지, 집사

 

 BG sound 

https://readingscript.tistory.com/39

비번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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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은하 : (앓는) 이놈의 숙취...!

 

b) 엘마 : (밖에서) 레리아나 아가씨.

 

a) 은하 : (힘겹게) 오늘은 조금만 더 잤으면 좋겠는데?

 

b) 엘마 : 아가씨께 손님이 오셨습니다.

 

a) 은하 : (끙) 웬 손님이래.

나 지금 몸이 안 좋다고 하고 돌려 보내줘.

 

b) 엘마 : 그 손님이 윈나이트 공작님이시라서요. 01

 

a) 은하 : ...! (벌떡 일어나며) 지금 뭐라고?

 

c) 노아 : (회상, 에코) 거래?

 

a) 은하 : (회상, 에코) 다름 아닌 옥쇄에 관한 것이거든요.

 

b) 엘마 : 주인님도 마님도 지금 출타 중이시라.. 어떻게 할까요?

 

a) 은하 : 알았어. 일단 거실로 모셔.

 

a) 은하 : (N, 굳게) 당당히 말하는 거야. 약점이 알려지기 싫으면 내가 약혼을 파기할 수 있도록 협조하라고.

 

02

 

a) 은하 : 어서 오십시오, 윈나이트 공작님.

 

c) 노아 : 안녕하십니까, 맥밀런 양. 지난밤엔 무사히 귀가하신 것 같아 정말 다행이군요.

 

a) 은하 : (미소) 공작님 덕분이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 노아 : 어디 불편하십니까? 안색이 좋지 않네요.

 

a) 은하 : 아뇨. 그냥 조금 놀란 것뿐이에요.

 

a) 은하 : (N, 끙끙) 토할 것 같아.

 

a) 은하 : 하지만 이렇게 다시 공작님을 뵙게 되다니, 대단히 영광입니다.

 

a) 은하 : (N, 어이x) 어제하곤 완전히 딴 사람 같네.

 

c) 노아 : 별말씀을요. 한시라도 빨리 당신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불쑥 찾아온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a) 은하 : (감동받은 척) 공작님.

 

 

b) 메이드 : 윈나이트 공작님이라면 그 천하의 비비안 샤말이 아무리 유혹해도 넘어가지 않았다는 분이잖아?

(꺄) 그런 분께서 꽃다발까지 들고~

 

03

 

a) 은하 : 음~! 숙취엔 역시 아이스크림만한 게 없지! (먹는)

 

b) 엘마 : (못 말린다는 듯) 레리아나 아가씨. 술이 세지도 않으시면서 왜 그렇게 무리하게 드셨어요?

 

a) 은하 : 오랜만에 마시는 거라 약간은 괜찮겠다 싶었지.

 

a) 은하 : (N, 끙) 내 몸이 아니라서 주량을 몰랐어... 라고는 절대 말 못해.

 

b) 엘마 : (기대) 그래서 윈나이트 공작님께선 무슨 일로 오셨던 거예요?

 

a) 은하 : 역시 엘마 너도 그게 궁금해?

 

b) 엘마 : 그야 물론이죠!

 

a) 은하 : 자세힌 말 못하고 간단히 말하면

어젯밤 만찬회에서 우연히 만나 얘기하게 됐는데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

 

b) 엘마 : (꺄) 어머나~

 

a) 은하 : 이대로 잘만하면 좋은 파트너가 되지 않을까 싶어.

 

b) 엘마 : (꺄) 아아~! 윈나이트 공작님과 우리 아가씨가 그런 관계라니~

 

a) 은하 : (N) 어디까지나 비즈니스적인 관계지만.

 

 

(서점에서 책을 구매한다.)

 

a) 은하 : 자, 그럼 일단은 계약서 쓰는 방법이라도 공부해둘까?

 

 

c) 아버지 : (자상한) 어제 윈나이트 공작님께서 다녀가셨다면서?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볼래, 레리?

 

a) 은하 : (용기 내) 저희는.. 아니, 전... 전 브룩스 경과 한 약혼을 파기하고 싶습니다. 04

 

c) 아버지 : 엇... 갑작스럽구나. 하지만 레리 넌 브룩스 경을 맘에 들어하지 않았니?

 

a) 은하 : 그렇지 않습니다, 아버님. 우리 맥밀런 가문을 위해서 전 그저 양가에서 결정한 일에 따른 것에 지나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은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c) 아버지 + b) 어머니 : (뜻밖인, 놀라는)

 

a) 은하 : (N) 하지만 맥밀런 가문과 아버지 사업에 관련된 일인걸... 그리 쉽게 허락해주실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

 

c) 아버지 : (자상한) 알았다.

 

a) 은하 : 네? 알았다니, 뭘요, 아버님?

 

c) 아버지 : 넌 옛날부터 우리가 하는 말이라면 뭐든지 불평 한 마디없이 순순히 따라주었지.

그런 딸이 자랑스럽기도 했어. 하지만 한편으론 걱정이 되기도 했단다. 그걸로 넌 정말 행복한 건가 하고.

 

b) 어머니 : (따듯) 그래. 니가 우릴 위해, 집안을 위해 뭔가를 참고 포기할 필요는 없어.

엄마 아빠한텐 사랑하는 딸이 행복하게 사는 게 무엇보다 큰 행복이니까. 05

 

a) 은하 : (N, 괴로운) 자기혐오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저는 당신들의 진짜 딸이 아니에요...’ 꼭 삼킨 그 말이 내 가슴에 꽂혔다.

 

 

(은하, 공작저에 도착한다.)

 

c) 집사 : 오시는 길은 불편하진 않으셨는지요, 맥밀런 아가씨.

공작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a) 은하 : 윈나이트 공작님, 안녕하십니ㄲ…

 

c) 노아 : (말 끊고) 성가신 인사는 생략하도록 하지.

옥쇄 얘기를 꺼냈었지?

 

a) 은하 : 네. 사라진 옥쇄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나보더군요.

어째서 제가 이런 얘기를 다른 사람도 아닌 공작님께 하는지 그 이유는 공작님께서 가장 잘 아실 겁니다.

옥쇄가 현재 어디 있는지 알고 있는 절 누구보다 눈엣가시로 여기는 건 공작님이실 테니까요.

 

c) 노아 : 왜 그렇게 생각하지?

 

a) 은하 : 왜냐하면 옥쇄는 당신이 갖고 있기 때문이죠. 06

 

 

a) 은하 : (N) 신흥 귀족과 대립하는 구 귀족을 통솔하는 지도자적인 존재.

그런 그가 왕가에서 법안을 정할 때 쓰는 옥쇄를 보관하고 있을 것이라곤 아무도 생각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왕가가 노리는 것.

노아가 구 귀족을 통솔하는 지도자란 건 눈속임으로, 실은 국왕의 앞잡이.

진실을 알고 있는 건 공작 가문과 왕가의 측근. 그리고 바깥세계에서 온 나뿐이다.

사실은 내가 아니라 이 소설의 여주인공이 알게 되는 거지만.

 

c) 노아 : (차갑게) 그런 소리를 지금 진심으로 하는 건가?

흥미로워 보여 기껏 말을 맞춰줬건만 흥이 깨졌다.

 

a) 은하 : (N, 당혹) 뭐라고?

 

c) 노아 : 아까운 시간만 낭비했군. 이 얘기는 없었던 걸로 하지.

 

a) 은하 : (N, 애써) 동요해선 안 돼. 이 녀석은 지금 날 떠보고 있는 거야.

 

a) 은하 : 반세리오가 31번지에 윈나이트 공작 가문의 묘지가 있는 줄로 압니다.

사촌인 로버트 윈나이트 경의 묘지에 옥쇄가 묻혀있는 거 맞죠?

 

c) 노아 : 그 이상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 그만 돌아가 주시지.

 

a) 은하 : (N) 여기까지 말했는데, 그래도 잡아떼시겠다? 그렇다면...! 07

 

 

a) 은하 : (일어나며, 단호)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a) 은하 : (N) 옥쇄 얘긴 확실히 반응했어. 그 얘긴 방금 얘기가 틀린 건 아니란 거야.

그렇다면 기가 눌려선 안 돼. 여유로움을 보여야 돼.

(당혹) 그렇다곤 하지만 내가 가진 카드는 그렇게 많지 않아.

조금 전 얘기도 그저 꾸며낸 거라고 반박당하면 그걸로 끝이야!

(간절) 그러니까 어서.. 어서 날 잡아줘.

정말로 이걸로 끝이야? 뭔가 방법이 없을까?

 

(은하, 공작의 방에 있던 체스판을 떠올린다.)

 

a) 은하 : (N) ...! 킹이 하나밖에 없는 체스판... 숫자가 맞지 않는 체스 피스....

이건 체이머스 왕국의 정세...!

 

 

a) 은하 : 공작님.

 

c) 노아 : 응?

 

a) 은하 : 거기 있는 비숍을 오른쪽으로 옮겨주세요. 08

 

c) 노아 : (흠칫) ...!

 

a) 은하 : 게일 가문은 공작님 밑에 들어가게 될 겁니다.

왜냐하면 게일 가문의 차기 당주는 장남 발도르가 아닌 차남 하렐슨이니까요.

발도르는 왕국이 경계하고 있는 무장조직에 가담하고 자금을 원조하고 있어요. 단순한 소문이 아니란 건 알고 계실 겁니다.

그는 게일 가문에게 있어 말하자면 시한폭탄.

그렇다면 차남인 하렐슨을 선택할 수밖에 없죠.

 

c) 노아 : 그건 모르는 일이지. 확인할 길이 없으니.

 

a) 은하 : (자신 있는) 조만간 알게 되실 겁니다. 그럼 전 이만.

 

c) 노아 : 잠깐.

 

a) 은하 : (N) 훗.

 

c) 노아 : 생각이 바뀌었다. 거래를 시작해볼까?

 

 

(노아, 레리와의 계약서를 읽어본다.)

 

a) 은하 : (N, 끙) 이게 정말 옳은 선택이었을까?

프렌치 브룩스보다 성가신 녀석을 상대로 내 스스로 발을 들인 것 같은 기분이...

 

c) 노아 : 다시 말해, 나더러 그대의 약혼자인 척을 하라?

 

a) 은하 : 네. 제 조건은 그것뿐입니다.

 

c) 노아 : 왜지?

 

a) 은하 : 이유가 필요합니까?

 

c) 노아 : 경우에 따라서는.

 

a) 은하 : 지금같은 경우는요?

 

c) 노아 : 필요하다.

 

a) 은하 : (난감) 아... 알겠습니다. ;;

 

a) 은하 : (N) 그렇지만 난 다른 세계에서 온 인간이고, 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소설에서 읽은 적이 있다.

그래서 옥쇄의 소재도 알고 있다.

(끙) 그렇게 말할 수 있을 리도 없고.

 

 

a) 은하 : 약혼자인 브룩스 경이 절 죽이려 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하루라도 빨리 약혼을 파기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합니다.

 

c) 노아 : 아무런 증거도 없는데 그런 소문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건가?

 

a) 은하 : 믿어주지 않으셔도 상관없습니다.

 

c) 노아 : 그 소문의 출처는 옥쇄에 관한 정보를 얻은 것과 같은 곳인 건가?

 

a) 은하 : (난감) 뭐.. 말하자면 그렇죠.

 

c) 노아 : 그렇다면 그 출처를 어서 말해보실까?

 

a) 은하 : (대범) 그 출처에 대해선 말씀 드릴 수 없다는 것을 전제로 계약하고 싶습니다만?

 

c) 노아 : 그건 받아들일 수 없다.

 

a) 은하 : 정보 제공자는 이미 죽은 지 오래입니다. 그러니 신원이 밝혀질 일도 없죠.

그래도 납득하실 수 없다면 계약은 없었던 걸로 하죠.

제가 가진 정보는 지극히 가치가 있으니 어떤 대가를 치른다한들 원하는 자는 많이 있을 겁니다.

당신을 함락시키기 위해서라면 제 구두를 핥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죠.

 

c) 노아 : 훗.

 

a) 은하 : (N, 불쾌) 내 말이 어디가 웃긴데?

 

 

c) 노아 : 그자들이 그대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나한테로 온 거 아닌가? 09

 

a) 은하 : (한숨 쉬며) 흥정이라면 이제 그만 좀 하시죠?

6개월입니다. 딱 6개월 동안만 저의 약혼자인 척을 해주시면,

그 이후엔 제가 당신 앞에 모습을 보이는 일은 없을 겁니다. 두 번 다시.

 

a) 은하 : (N, 이 악 물고) 그러니까 얼른 여기에 싸인 해.

 

c) 노아 : 그래, 좋다.

 

a) 은하 : (뜻밖인, 흠칫) ....!

 

(노아, 계약서에 싸인한다.)

 

a) 은하 : (N) 교섭 성립...? 진짜?

 

c) 노아 : 그 대신에 이 촌극을 계속하는 동안 내가 필요할 땐 언제든 그대도 내 약혼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줘야겠어.

 

a) 은하 : 필요할 때라니, 무슨 말씀이시죠?

 

c) 노아 : 그건... (미소) 싫어도 곧 알게 될 거야. 10

 

a) 은하 : (소름끼치는)

 

a) 은하 : (N) 그리고 얼마 후, 난 이 남자와의 계약을 죽을 만큼 후회하게 된다.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레리아나와 노아의 약혼 기사가 박혀있다.)

 

a) 은하 : (N, 끙) 하나 해결했더니 갈수록 태산이네...

일방적인 약혼 파기에 의한 막대한 손해배상 청구.

설마 격조 높은 브룩스 가문이 이렇게까지 치졸하게 나올 줄은.

(후회) 그보다 돈으로 해결이 되는 거라면 내가 이렇게까지 할 필욘 없었던 거 아닌가?

(에휴) 이젠 다 소용없지만.

그보다 지금 가장 성가시게 된 건.. 그렇다. 이 녀석, 아담 테일러. 노아가 보낸 전속 기사. 혹은 감시자라고도 할 수 있겠다.

 

(아담, 은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

 

a) 은하 : (N, 부담) 으으... 시선이 뜨거워...

 

 

a) 은하 : (N) 아담은 소설 속에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는데,

어렸을 적부터 소년병으로 전장에 서서 수많은 싸움터를 해쳐 나온 무술의 천재다.

그 후에 왕가에서 소년병 제도를 폐지한 탓에 아담은 갈 곳을 잃고,

그런 그를 윈나이트 가문이 기사로서 받아들이자 노아에게 충성을 맹세하게 된다.

시녀들은 노아가 자신의 측근인 아담을 보낸 것을 사랑이니 뭐니 하며 소란을 떨어댔지만,

실제론 내가 수상한 움직임을 보이면 당장이라도 목을 베겠다는 협박에 지나지 않는다.

(끙) 뭐, 거기까진 그렇다 쳐도 문제는...

 

a) 은하 : (난감) 테일러 경. 제가 공작저에 가게 되도 제 호위는 테일러 경께서 계속 해주시는 건가요?

 

(아담, 말이 없다.)

 

a) 은하 : (N, 짜증) 뭐라고 말을 좀 하라고.

 

11 (아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a) 은하 : (N) 그렇다. 난 사흘 후에 공작저에 가야만 한다.

 

# 회상

 

c) 노아 : 그래서 가능한 한 빨리 그대가 이곳으로 옮겨주길 바란다.

 

a) 은하 : 옮겨야 하는 이유가 뭐죠?

 

c) 노아 : 그대가 우리 윈나이트 가문의 신부 후보가 되기 때문이지.

 

a) 은하 : 그, 그러니까 아직 약혼자일 뿐이고,

 

c) 노아 : (말 끊고) 그러니까 필요한 것이다. (미소) 신부 수업이랄까?

 

a) 은하 : (질린) 으윽....

 

 

b) 엘마 : (작게 부르는) 아가씨. (오라는 손짓)

 

a) 은하 : (작게) 무슨 일이야?

 

b) 엘마 : (속상) 괜찮으세요, 아가씨? 지금 많이 괴로우시죠?

 

a) 은하 : 응?

 

b) 엘마 : 주인님도 마님도 왜 아무 말씀도 안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a) 은하 : (N, 기분 좋은) 윈나이트 가문이면 최고의 결혼 상대라고 다들 축복해줄 뿐이었는데.

날 이해해주는 건 엘마뿐인가?

 

 

b) 엘마 : (아담을 보며, 속닥) 저 붉은 눈이요.

 

a) 은하 : (?) 어?

 

b) 엘마 : 당장이라도 검을 빼서 휘두를 것 같잖아요.

 

a) 은하 : 테일러 경 얘기야?

 

b) 엘마 : 네. 세간에서는 그래서 사신이라고 부른대요. 게다가 야만적인 얄샤사 출신이라는 소문도 있어요.

(속상) 어째서 그런 분을 아가씨께….

 

a) 은하 : (단호) 잘 들어, 엘마. 테일러 경은 이 나라의 영웅이고 훌륭한 기사야.

 

b) 엘마 : (당황) 아, 아가씨.

 

a) 은하 : 그래서 윈나이트 공작님께서도 그런 테일러 경을 내 호위로 붙여주신 거고.

 

b) 엘마 : 하지만...

 

a) 은하 : 그러니 무례한 말은 삼가도록 해.

 

b) 엘마 : (흠칫) 조심하겠습니다, 아가씨...

전 그저 아가씨께서 위험하실까 걱정이 되어서...

 

a) 은하 : (상냥) 그래, 나도 다 알고 있어. 나는 그저 니가 겉모습이랑 출신으로 누군갈 판단하지 않았음 했을 뿐이야.

 

b) 엘마 : (반성) 네.

 

 

a) 은하 : 나한테 볼일이 있었던 거지?

 

b) 엘마 : 아, 네. 전에 말씀하신 아몬드가 들어간 초콜릿을 만들어왔거든요.

 

a) 은하 : (기쁜) 정말이야? 고마워~! 만드느라 힘들었지?

 

b) 엘마 : (밝게) 아뇨.

 

 

a) 은하 : 테일러 경은 꽃에 대해 잘 아십니까?

 

(아담, 묵묵부답.)

 

a) 은하 : 아.. 그럼 좋아하는 음식은 뭐예요?

 

a) 은하 : (N, 끙) 말이 너무 없어. 12

 

b) 여동생 : (달려오며, 신난) 언니~! 레리아나 언니~!

 

a) 은하 : (반가운) 로즈! (안아주며) 우리 로즈마리! 사랑스러운 나의 천사!

뭐하고 있었어?

 

b) 여동생 : 기도했어!

 

a) 은하 : 무슨 기도?

 

b) 여동생 : 언니하고 공작님이 평생 행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어!

 

a) 은하 : (감동) 로즈마리....~

(껴안고 돌며) 몰라~! 더는 못 참아~!

 

b) 여동생 : (까르르 웃는) 눈앞이 빙글빙글 거려~

 

 

a) 은하 : 이 풍선은 뭐야?

 

b) 여동생 : 이건 말이야, 이렇게 하늘로 날리는 거야. (풍선을 손에서 놓는)

 

(풍선이 날아가다 그만 나무에 걸리고 만다.)

 

b) 여동생 : (속상) 걸려버렸다.

 

a) 은하 : (다정) 나중에 한스가 오면 내려달라고 하자. 정원사니까 사다리가 있을 거야.

 

b) 여동생 : (울먹) 높이높이 날아가야 하는데.

 

a) 은하 : 왜?

 

b) 여동생 : 풍선이 하늘에 있는 신께 소원을 가져다 준다고 하길래

언니하고 공작님이 평생 행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내가 소원을 담았거든.

(울며) 하늘에 신께 도착하는 게 늦어져서 풍선이 내가 담은 소원 잊어버리면 어떡해?

 

a) 은하 : (N, 주저앉으며) 너무 귀여워....!!!

 

 

b) 여동생 : 언니?

 

a) 은하 : 미안해. 너~무 귀여워서.

풍선이라면 걱정하지 마. 니 소원은 잘 기억하고 있을 거야.

 

b) 여동생 : 정말?

 

a) 은하 : 응. 그러니까 언니하고 이거 먹으면서 한스 올 때까지 기다리자? (초콜릿 주는)

 

b) 여동생 : 응.

 

(아담, 풍선 줄을 칼로 베어 날아갈 수 있게 한다.)

 

b) 여동생 : (기쁜) 풍선이 날아갔다~! 13

 

a) 은하 : (N) 의외네..? 이런 일엔 나 몰라라 할 줄 알았는데.

 

 

a) 은하 : (밝게) 고맙습니다, 테일러 경.

자, 로즈마리, 너도 인사드리자.

 

b) 여동생 : (해맑게) 손 줘 봐요. (초콜릿을 건네는)

 

c) 아담 : (흠칫) ...! (살짝 감동?)

 

b) 여동생 : 정말 고맙습니다~

 

a) 은하 : (N) 어라? 방금은 평소보다 반응이 빨랐던 것 같은데.

 

a) 은하 : 근데 테일러 경, 혹시 달콤한 디저트 좋아하세요?

 

(아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a) 은하 : (N, 재밌는) 그렇구나. 귀여운 구석도 있네?

 

(은하, 초콜릿 주머니를 테일러 경에게 준다.)

 

c) 아담 : (흠칫) ...!

 

a) 은하 : (N) 어렸을 때부터 전장에 서서 아이다운 일은 못하고 자란 거겠지.

 

a) 은하 : (밝게) 다시 한 번,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테일러 경.

 

a) 은하 : (N) 공작저로 가기 전에 엘마한테 더 만들어 달라 해야겠다. 14

 

 

(공작저로 향하는 은하.)

 

a) 은하 : (N) 그리고 그날의 아침이 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