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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일하는 세포

일하는 세포 11화 – 열사병

[ 2남 1공 2녀 ]

- a) 백혈구

- b) 세레우스균, 사령관

- c) 대원1, 세균1, 요원1, 적혈구1,3, 백혈구1

- d) 적혈구, 적혈구4, 대원2, 요원2

- e) 선배, 혈소판, 해설, 적혈구2, 백혈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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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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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e) 해설 : 인간의 몸속에서는 약 37조 2천억 개에 달하는 세포들이 매일매일 24시간 365일 활기차게 일하고 있다.

여기는 인간의 몸속.

 

02

 

c) 대원1 : (심각, 놀라며) 설마 이 저수조도 다 말라버린 거야?

 

c)d) 대원들 : (달리는)

 

d) 대원2 : 여기도 그래!

 

c) 대원1 : 젠장!

 

c)d) 대원들 : (달리는)

 

c) 대원1 : (숨찬) 수분이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어! 방법을.. 방법을 찾을 수가 없는 건가!

이렇게 온난화가 심해져가는 이 세계에서!

 

03

 

d) 적혈구 : (쪄죽는, 울상) 선배... 표피 부근 경치가 원래 이렇게 황량했었나요?

사진에서 본 거랑 달라요.

 

e) 선배 : (힘든) 더위 때문에 다 말라버려서 그래. 전엔 수로도 있고 더 좋았었는데.

그래서 우리가 이렇게 모세혈관을 돌아다니면서 방열을 하고 있는 거잖아.

 

e) 해설 : 방열.

피부 가까이에 혈액을 많이 흘려보내서 열을 분산시키는 체온 조절 기능의 한 가지.

 

d) 적혈구 : (울상) 아.. 정말 덥네요.

 

e) 선배 : 다 괜찮아. 땀을 흘리면 시원해질 거야.

저기 봐. 이제 곧 있으면 땀샘이… (백혈구가 훅 지나쳐가서, 비명)

 

a) 백혈구 : (뛰어가며, 다급) 미안!

 

 

(세균이 나타난다.)

 

a)b)d)e) 적혈구들 : (비명)

 

c) 세균1 : 뭐 저렇게 끈질긴 놈이 다 있어!

 

a) 백혈구 : (공격 호)

 

c) 세균1 : (당하는, 비명)

 

b)d)e) 적혈구들 : (얼떨떨) 어어엇...

 

a) 백혈구 : (무전하는) 여기는 U1146 번이다. 마지막 세균을 박멸했다.

 

c) 백혈구1 : (무전기) 알았다.

 

d) 적혈구4 : (작게, 감탄) 우와, 백혈구다.

 

e) 적혈구2 : (작게, 감탄) 이런 살인 더위에 어떻게 저렇게 뛰어다니나 몰라.

 

 

d) 적혈구 : (반가운, 웃으며) 고, 고생이 정말 많으세요, 백혈구 씨.

 

(백혈구, 세균을 녹이고 있다.)

 

d) 적혈구 : (속으로, 깜짝) 뭔갈 녹이고 있잖아?!

 

a) 백혈구 : 어, 안녕, 적혈구. (더위에 어지러운) 으읏...!

 

d) 적혈구 : (걱정) 어디 안 좋으세요?

 

a) 백혈구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d) 적혈구 : 백혈구 씨가 입은 옷 엄청 더워 보여요.

 

a) 백혈구 : 다 갖춰 입지 않으면 긴급 상황에 대처할 수 없거든. 04

 

 

e) 해설 : 땀샘과 땀.

피부에 있는 땀을 분비하는 샘.

아포크린 땀샘과 에크린 땀샘 두 가지가 있다.

땀을 흘리면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는데, 이것이 체온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d) 적혈구 : (살 것 같은) 하... 이게 땀샘이구나!

 

c) 적혈구1 : (크게) 이제 곧 땀을 분비한대-!

 

d) 적혈구 : 다행이다. 이제 시원해지겠지?

 

e) 적혈구2 : (불안한) 아니 근데 뭔가 좀 이상해.

땀을 분비할 땐 원래 안개 같은 상태가 돼서 기화열로 표피를 식혀줘야 하는데 계속 액체 상태로 머물고 있어.

 

c) 적혈구1 : (울상) 대체 뭐하고 있는 거야. 빨리 좀 하지. 더워 죽겠는데.

 

05

 

c) 요원1 : 큰일입니다! 땀 분비에 성공했지만 표피를 냉각한 덴 실패했습니다!

 

b) 사령관 : 땀이 안개 상태로 변하질 않아! 바깥의 습도가 너무 높아서 그런 건가!

 

(체온 수치가 올라가며, 비상벨이 울린다.)

 

b) 사령관 : 아, 안 돼! 체온이 점점 더 올라가고 있어-!!!

 

 

c) 적혈구1 : (고통) 너무 더워서 죽을 것 같아...

 

e) 적혈구2 : (화난) 대체 어떻게 된 거야!

 

c) 적혈구3 : (화난) 땀 흘리면 시원해진다는 말만 믿고 그 뜨거운 더위 속을 꾹 참고 걸어온 거란 말이야!

 

d) 적혈구4 : (화난) 맞아 맞아!

 

c) 적혈구3 : 당장 책임져라-!!

 

d) 적혈구4 : 이것들이 진짜-!

 

c) 적혈구1 : 뭐가 됐든 일단 표피로 방열부터 해야 돼!

 

(모세혈관으로 하나 둘 이동하는 적혈구들)

 

a) 백혈구 :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저, 저건...

 

e) 적혈구2 : 다들 힘들겠지만 모세혈관을 걸어서 방열하자!

 

c) 적혈구3 : 최선을 다해 체온 조절 해보자!

 

d) 적혈구4 : (힘든, 한숨 쉬며) 혈구가 할 수 있는 게 그 정도뿐이니까.

 

 

d) 적혈구 : (혼비백산, 비명) 백혈구 씨, 이건 뭐에요-!!!

 

a) 백혈구 : (침착) 혈류 증가야.

이것만 보면 그저 체온 조절 시스템에 한 가지지만,

혈류 증가도 비정상적이고 땀이 몸 표면을 냉각시키지도 못하고 있어.

게다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는 체온.

 

(전등이 깜빡거린다.)

 

a) 백혈구 : (흠칫) 이, 이건 설마…!

 

e) 적혈구2 : (놀란) 뭐, 뭐야!

 

c) 적혈구1 : (놀란) 왜 이래 빛이!

 

e) 해설 : 현기증.

눈앞이 핑 돌거나 주위가 붕 뜬 듯한 느낌이 드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평행 감각 기관의 장애나 뇌혈관 장애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

 

 

(전등의 빛이 완전히 나간다.)

 

c) 적혈구1 : (혼비백산) 뭐, 뭐야! 캄캄해졌어!

 

e) 적혈구2 : (혼비백산) 으아, 세상에! 정말이다!

 

c) 적혈구3 : (혼비백산) 왜 이래!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그때 땅이 기운다.)

 

(동시에) a)b)c)e) 적혈구들 : (비명)

(동시에) d) 적혈구 : (비명 지르며) 땅이 기울어졌어-!!

 

a) 백혈구 : 위험해! 아무거나 붙잡아! 06

 

e) 해설 : 기립성 어지럼증.

머리에 핏기가 가시면서 순간적으로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새하얘지면서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상태.

의식은 유지된다.

 

a)b)c)d) 적혈구들 : (비명, 길게)

 

e) 해설 : 실신.

뇌로 가는 혈액이 일시적으로 저하, 또는 차단된 상태.

몇 초에서 몇 분 동안 의식이 사라진다.

 

a) 백혈구 : 크, 큰일이야. 열사병이다-!

 

e) 해설 : 열사병.

체온을 조절하는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거나 몸속의 수분이나 염분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일어나는 신체 이상의 총칭.

증세에 따라 1, 2, 3도로 분류된다.

초기 증상인 1도 열사병은 현기증, 기립성 어지럼증, 입술 경련, 실신 등의 증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과거에는 열실신, 열경련으로 불렸다.

더위나 고온으로 피부 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이 떨어지면서 뇌로 향하는 혈류가 감소해서 일어난다.

 

 

d) 적혈구 : (아픈) 아이고, 아파라...

 

b) 세레우스균 : (사악, 웃음) 약해! 약해도 너무 약해! 겨우 이 정도 열로 우왕좌왕하다니.

이 세계는 니놈들한테 너무 과분해. 세레우스균 님이 이 세계를 접수하겠다.

 

e) 해설 : 세레우스균.

땅, 수중 등 자연환경에 널리 분포돼 있는 토양 세균의 한 종류.

설사형, 구토형의 두 종류의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c) 적혈구1 : (비명)

 

e) 적혈구2 : (겁에 질려) 세균이다-!!!

 

b) 세레우스균 : (백혈구를 보곤) 으응? 니 녀석이 백혈구냐.

 

a) 백혈구 : (침착하게) 그래, 맞다. 하필이면 이런 상황에 잘도 들어오셨군.

 

b) 세레우스균 : 세레우스균의 명예를 걸고 반드시 이 세계를 빼앗고 말겠다!

(달려들며) 자, 승부다-!!!

 

a) 백혈구 : 적혈구! 혈소판들을 부탁해!

 

d) 적혈구 : 앗, 네!

 

 

b) 세레우스균 : (얄밉게, 점프하며) 호잇! 뻥이지롱~!

 

a) 백혈구 : 뭐라고?!

 

b) 세레우스균 : (얄밉게, 웃음) 멍청한 놈! 내가 미쳤다고 승부 같은 걸 하겠냐?

속았지롱. 완전 속았지롱~

이 세계는 이제 곧 무너질 거야. 그때까지 꼭꼭 숨어있어야지~

 

a) 백혈구 : (쫓으며, 소리치는) 게 섰거라, 이 잡균놈아-!!!!!

 

b) 세레우스균 : (사악, 얄밉게, 웃음, 길게)

 

d) 적혈구 : 백혈구 씨... 끝까지 힘내세요!

 

 

b) 세레우스균 : (웃으며) 다들 아주 더워죽는구만, 더워죽어.

 

a) 백혈구 : 혈류를 타고 숨으려는 속셈이구나!

 

b) 세레우스균 : 완전 땡잡았지. 지금 이 혈류는 흐름이 엄청 빨라졌거든~?

(웃으며) ‘세레우스균 씨, 요리조리 빠져나가서 이 세계를 집어삼켜주세용~’ 라고 말하는 거나 다름없지.

아니, 실제로 그렇게 말하고 있나?

 

a) 백혈구 : (공격하며) 설레발치지 마-!!!

 

b) 세레우스균 : (피하고, 여유) 아이고, 깜짝이야~

 

a) 백혈구 : (뒤쫓으며) 꼭 잡는다!! 07

(무전하는) 여기는 U1146 번. 즉시 지원바란다!

 

c) 백혈구1 : (무전기) 알았다! 곧 합류하겠다!

 

 

a)b)d)e) 적혈구들 : (비명)

 

c) 적혈구3 : (겁에 질려) 세균이다-!!!

 

e) 백혈구2 : (막아서며) 찾았다!

 

c) 백혈구1 : (막아서며) 이쪽으로 온다-!! 어딜 도망치려고, 이 잡균놈아-!!!

 

b) 세레우스균 : (도망치며) 칫!

 

a)b)c)d)e) 적혈구들 : (웅성웅성) 사라졌어! / 어디로 갔지? / 어디야!

 

c) 백혈구1 : 칫! 어디 간 거야!

 

e) 백혈구2 : 안 보여!

 

c) 적혈구3 : 벌써 빠져나갔어?

 

d) 적혈구4 : 어디 갔지?

 

e) 적혈구2 : 숨었나봐.

 

 

b) 세레우스균 : (뒤에서 나타나며) 이게 다 장애물 덕분이야.

 

a) 백혈구 : (공격 호)

 

b) 세레우스균 : (피하고, 얄밉게) 도망치는 게 너무 쉽잖아~?

 

c) 백혈구1 : 어디야!

 

e) 백혈구2 : 저기야!

 

a) 백혈구 : (뒤쫓으며) 너 이 녀석!

 

(수많은 적혈구들에게 가로막힌 백혈구)

 

a) 백혈구 : 잠깐 좀 지나가게 해줘!

 

e) 적혈구2 : (짜증) 아 밀지 좀 마!

 

c) 적혈구3 : 으앗, 백혈구다!

 

a) 백혈구 : 지금 세균을 쫓고 있어! 좀 비켜줘!

 

d) 적혈구4 : 세균? 세균이 어딨는데?

 

c) 적혈구1 : 캄캄해서 아무것도 안 보여!

 

e) 적혈구2 : 덥고 캄캄하고, 정말 죽겠다고!

 

b) 세레우스균 : (사악, 웃음)

 

a) 백혈구 : (힘들게 사이를 비집고 지나가는)

 

c) 적혈구1 : (지친) 너무 더워. 이러다 쪄죽겠어.

 

e) 적혈구2 : (울먹) 더워... 더워!

 

c) 적혈구3 : 이게 무슨 상황인지 누가 설명 좀 해줘!

 

 

b) 세레우스균 : (의아한) 안 쫓아온다고?

 

a) 백혈구 : (더위에 지친, 숨 헐떡이는)

 

e) 적혈구2 : (겁에 질려) 세균이다! 저기!

 

a)b)c)d)e) 적혈구들 : (비명, 도망)

 

c) 적혈구3 : (도망가며) 저 백혈구는 뭐하고 있는 거야-!! 08

 

b) 세레우스균 : (사악, 웃음)

 

d) 적혈구4 : (비명) 더워! 캄캄해서 아무것도 안 보여-!!! (백혈구와 부딪히는)

 

a) 백혈구 : (부딪힌) 으억-!!! (쓰러지는)

 

b) 세레우스균 : (사악, 웃음)

 

a) 백혈구 : (공격당하는) 으억-!!

 

b) 세레우스균 : 아이고, 고소해라~ 이 세계는 백혈구까지 열사병에 걸려버렸네~? (사악, 웃음, 길게)

 

09

 

b) 세레우스균 : (얄밉게) 이렇게 찜통 같은 더위 속에서 너무 열심히 일한 거 아니야?

그럼 못 써~ 몸도 생각해야지. (사악, 웃음, 길게)

오~ 그래도 대단한데? 모자는 제대로 갖춰 썼네?

 

(세레우스균, 적혈구가 들고 있던 보리차를 빼앗는다.)

 

c) 적혈구3 : 아앗! 마지막 보리차가…!

 

b) 세레우스균 : 그러게 수분을 충분히 섭취했어야지, 안 그래?

아~ 하긴 이 몸이 물이 부족하던데 그치~? (바닥에 물 버려버리는)

 

a) 백혈구 : (분한) 저 자식이!

 

 

e) 혈소판 : (힘든) 적혈구 언니... 너무 더워...

 

d) 적혈구 : (애써) 조금만 참자. 분명 백혈구분들이 어떻게든 잘 해결해주실 거야.

 

#통제실

 

c) 요원1 : (다급) 대장! 수분양이 최저치를 찍었습니다!

 

d) 요원2 : (다급) 이제.. 이제 땀 분비될 양도 없습니다!

 

b) 사령관 : 나트륨을 있는 대로 다 긁어모아! 삼투압을 이용해서 수분을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어!

 

c) 요원1 : 틀렸습니다! 나트륨도 땀 분비에 쓰느라 거의 다 빠져나갔어요!

 

b) 사령관 : 뭐라고?!

 

d) 요원2 : 대장, 이제 어떡하죠?

 

b) 사령관 : (심각) 이건 이제 조직의 손을 벗어난 문제야. 이대로 가면 탈수증에 걸리게 될 거야.

 

e) 해설 : 탈수증.

몸속에 있는 체액이 손실되면서 일상생활이나 생명 유지 활동에 장애가 생긴 상태를 말한다.

이 상태가 되면 영양소나 산소 흡수, 노폐물 배출, 체온 조절, 체액 순환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사령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d) 요원2 : 대장...

 

 

(요상한 분장을 하고 나타난 대장.)

 

b) 사령관 : (소리치는) 비야-! 비야-! 내려라-! 내려라-!!!

 

d) 요원2 : (황당, 화들짝) 기우제라고?!  10

 

c) 요원1 : 큰일이야! 대장이 완전 맛이 갔다!

 

 

(균의 공격에 무참히 당하기만하는 백혈구)

 

a) 백혈구 : (공격당하는, 길게)

 

b) 세레우스균 : 오~ 아직 일어설 힘이 남아있었어?

 

a) 백혈구 : (공격당하는, 길게)

 

b) 세레우스균 : 뭐해! 어서 덤벼!

 

a) 백혈구 : (숨찬, 지친)

 

(폭발과 세포들의 비명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a)c)d)e) 적혈구들 : (멀리서, 비명)

 

b) 세레우스균 : (웃으며) 저길 좀 봐. 이제 체온 조절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져버렸다구~

이 세계는 이제 끝장났다고 봐야지?

이 정도 열은 그냥 나한텐 따뜻한 온기일 뿐이야.

 

e) 해설 : 세레우스균.

발육 단계에서 아포라고 불리는 열에 강한 껍질을 만들기 때문에 100도에서 30분간 가열해도 견딜 수 있다.

열사병에 걸린다고 해서 전염되는 건 아니다.

 

 

b) 세레우스균 : 얼마나 속상할까~? 결국 모두의 목숨을 지키지 못했으니.

(낮게) 잘 가라. (절벽 밑으로 백혈구를 떨어뜨린다.)

 

a) 백혈구 : (떨어지며) ...!

 

b) 세레우스균 : 자, 그럼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 그래, 뇌 근처까지 가볼까? 내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 말이야.

 

(백혈구의 칼이 절벽에 박힌다.)

 

b) 세레우스균 : (놀라며) 뭐야!

 

a) 백혈구 : (힘겹게 올라오는)

 

b) 세레우스균 : (마구 공격하며) 이 녀석! 왜 이렇게 끈질겨! 이제 그만 포기해!

 

a) 백혈구 : (힘겹게) 니 녀석이 이 몸을 망치는 것만큼은 무조건 막을 거야!

 

b) 세레우스균 : 이제 그만 현실을 받아들여-!!

땀 분비나 혈류 증가나, 이리저리 뛰어보고 백방으로 손써본 모양인데,

결국 이 몸의 체온 조절 시스템은 패하고 만 거야! 외부 기온에 말이야!

이제 이 몸은 완전히 끝장났어! 아무리 몸부림 쳐봤자 소용없다고!

그러니까 어디 시원한 그늘에 널부러져서 편안하게 쉬란 말이야-!!!!

 

a) 백혈구 : (힘겹게) 얼마든지 지껄여봐.

체온 조절 시스템이 패했다고 해도, 쓸데없는 몸부림이라고 해도, 어쨌든 이 몸은 아직 살아있어!

그러니까 난 내 임무를 포기하지 않을 거야!

 

b) 세레우스균 : 바보 같은 놈이군. 어차피 죽을 거 편하게 쉬면 좋을 텐데!! (공격)

 

a) 백혈구 : (고통) / (떨어지며, 비명, 길게)

 

 

b) 세레우스균 : (사악, 웃음) 성공.

(웃으며) 이제부터.. 이제부터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계속해서 분열하다가

세포들이 높은 체온 때문에 정신 못 차리는 틈을 타서 이 몸을 빼앗아버리는 거야!

그렇게 하면.. 여긴 몽땅 다 내 땅이다-!!! 만세! 만세-!

(웃으며) 웃음을 멈출 수가 없네~ 이제 내 앞길을 가로막을 놈은 아무도 없다! (웃음, 길게)

 

11 (그때, 하늘에 빛이 드리운다.)

 

b) 세레우스균 : (멈칫) 응?

 

c) 적혈구1 : (얼떨떨) 저게 대체 뭐야?

 

e) 적혈구2 : (얼떨떨) 대체 뭐지, 저 빛나는 고리는? 부드러운 빛이…

 

 

b) 사령관 : (놀라는)

 

c) 요원1 : 뭐지? 몸 표면 온도가 급속하게 내려가고 있어요.

 

b) 사령관 : 이봐! 저, 저기 좀 봐!

 

(하늘에서 주사 바늘이 내려온다.)

 

b) 사령관 : (경악) 저, 저 대롱처럼 생긴 건 뭐야-!!!!

 

e) 해설 : 수액 주사.

정맥 안으로 투여되는 주사제.

주로 수분 보급, 전해질 보정, 영양 보급 등의 목적으로 투여된다.

 

b) 세레우스균 : (놀라는)

 

b) 사령관 : 서, 설마 저건…!

 

 

(주사 바늘에서 물이 쏟아진다.)

 

a)b)c)d)e) 적혈구들 : (환호) 우와~ / 물이다~ / 시원해~

 

c) 요원1 : 됐다! 이제 살았어요, 대장!

 

d) 요원2 : 대장의 기우제를 보고 하늘이 감동했나봐요!

 

b) 사령관 : (울컥) 포기하지 않길 잘했어! 이제 이 몸은 무사히 살ㅇ… (물에 휩쓸려, 비명)

 

(물에 휩쓸려 내려가는)

 

a)b)c)d)e) 적혈구들 : (환호성)

 

c) 적혈구1 : 물이다~!

 

e) 적혈구2 : 너무 좋아~!

 

c) 적혈구3 : 맛있어~!

 

d) 적혈구4 : 시원해~!

 

 

b) 세레우스균 : (난처) 점점 밝아지고 있어! 몸이 회복되고 있다는 뜻인가?

 

c) 적혈구3 : (물 튀기는) 에잇!

 

d) 적혈구4 : (웃으며) 한 번 해보자 이거지? (물 튀기는) 츠앗!

 

c) 적혈구3 : (까르르 웃음)

 

b) 세레우스균 : (절망) 수분 섭취량 회복으로 냉각한 거야?!

이럴 수가! 이건 말도 안 돼!

 

(뒤에서 백혈구가 나타난다.)

 

a) 백혈구 : (분노, 낮게) 아, 시원하다....

 

b) 세레우스균 : (겁에 질려) 히익!!! (덜덜 떠는)

(조그맣게) 살려주세요....

 

(동시에) a) 백혈구 : (공격) 죽어라! 이 잡균아-!!!!!!!!!!!!!!!!!!

(동시에) b) 세레우스균 : (비명, 길게)

 

e) 혈소판 : (가리키며, 해맑게) 어? 저기 백혈구 오빠 있다.

 

d) 적혈구 : (당황, 어색하게 웃으며) 그치만 지금은 가까이 안 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

 

e) 선배 : (어색) 그, 그러게...

 

12

 

e) 해설 : 하늘에서 기적 같은 비가 내리면서 열사병의 위협으로부터 가까스로 벗어났다.

하늘이 정말 기우제에 감명을 받은 건지, 이 세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세포들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a)b)c)d)e) 적혈구들 : (환호, 웃음)

 

c) 백혈구1 : (멀리서) 이봐~ 잠깐 이리 좀 와봐~

 

d) 적혈구 : (웃으며) 백혈구 씨, 저쪽인가 봐요! (백혈구 손잡고 뛰어가는)

 

c) 백혈구1 : 목이나 겨드랑이 아래 같이 두꺼운 혈관 주변이 다른 데보다 훨씬 더 시원하거든.

 

a) 백혈구 : (작게 감탄) 오...

 

d) 적혈구 : (감탄) 우와, 정말이다~!

 

e) 혈소판 : (행복) 시원해~

 

c) 적혈구1 : (행복) 근데 왜 그런 거지?

 

e) 적혈구2 : (행복) 나도 몰라~

 

c) 적혈구3 : (행복) 모르면 어때~ 시원하면 그만이야~

 

a)b)c)d)e) 적혈구들 : (녹는, 행복) 아~ 시원해~

 

 

a) 백혈구 : (시원, 행복) 하....

 

d) 적혈구 : (미소) 백혈구 씨, 일하러 다닐 땐 좀 시원하게 입는 게 좋아요.

 

a) 백혈구 : 어. 그러게...

 

c) 백혈구1 : (놀리는) 야, 너. 백혈구란 녀석이 열사병에 걸렸다면서? 한심하기는.

 

a) 백혈구 : (민망, 헛기침)

 

e) 해설 : 한동안 혈구들은 시원함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