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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일하는 세포

일하는 세포 12화 – 출혈성 쇼크 (전편)

[ 2남 3녀 ]

- a) 적혈구

- b) 신입

- c) 선배, 호산구, 메크로파지, 마스트세포, 혈소판, 해설, 안내방송, 적혈구1, 요원1

- d) 백혈구, 기억세포, 백혈구2, 보좌관1

- e) 킬러T세포, 수지상세포, B세포, 기억세포, 세균1,2,3, 적혈구2, 백혈구1, 장관, 보좌관2, 세포1, 경보방송, 사령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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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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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c) 해설 : 인간의 몸속에서는 약 37조 2천억 개에 달하는 세포들이 매일매일 24시간 365일 활기차게 일하고 있다.

여기는 인간의 몸속.

 

02

 

c) 안내방송 : 어서 오십시오. 여기는 폐포입니다. 이산화탄소는 여기서 회수하겠습니다.

 

(딩동♪ 기계에서 산소통이 나온다.)

 

c) 안내방송 :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산소를 수령해주십시오.

 

a) 적혈구 : (의욕, 산소통 들며) 좋았어! 이제 이 산소를 간에 있는 세포분들에게 갖다드려야겠다!

 

c) 선배 : (흐뭇, 웃음)

 

a) 적혈구 : (소리치는) 아자-!!!!!!!

 

 

a) 적혈구 : 가볼까나?

 

c) 선배 : 열심히 하고 있구나?

 

a) 적혈구 : (화들짝 놀라 넘어질 뻔) 선배!

 

c) 선배 : 요즘 보니까 이제 좀 익숙해진 것 같던데? 덜렁대는 건 여전하지만.

 

a) 적혈구 : (기쁜) 네? 정말이에요?

이게 다 평소에 선배가 잘 지도해주신 덕분이에요.

 

(겹) a) 적혈구 : (볼 꼬집힌) 으읏... 으으...

(겹) c) 선배 : 어유, 됐어. 괜한 인사치레는 넣어두셔~

(웃으며) 말랑말랑해~

그건 그렇고 너한테 부탁할 게 좀 있는데.

 

a) 적혈구 : 뭐, 뭔데요?

 

 

c) 선배 : 여기 있는 이 신입 적혈구의 교육 담당을 좀 맡아줬으면 해.

 

b) 신입 : 안녕하십니까.

 

a) 적혈구 : (경악) 네, 네, 네, 네????????????

 

c) 선배 : 자, 그럼 할 수 있지? 후배 잘 부탁해. 파이팅~ (가는) 03

 

a) 적혈구 : (붙잡는, 울상) 앗, 잠깐! 자자자자자, 잠깐만 기다려보세요 선배!

저, 전 못해요! 아직 전 제 앞가림도 못하는데 누굴 가르쳐요!

 

c) 선배 : (혼내는)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이것도 니 할 일 중 하나라고-!!

(설득) 너도 신입으로 들어왔을 땐 다른 적혈구들한테 이것저것 도움을 많이 받았었잖아.

 

a) 적혈구 : 앗, 그랬었죠...

 

c) 선배 : (다정) 받은 만큼 베푼다 생각하고 후배를 도와주면 돼. 물론 나도 그랬고.

알았지? 사이좋게 잘 지내. 무슨 일 생기면 곧바로 연락하고~ (가는)

 

a) 적혈구 : (자신없는) 아, 네....

 

 

a) 적혈구 : (수줍) 그,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해요.

 

b) 신입 : 잘 부탁드려요, 선배.

 

a) 적혈구 : (속으로, 감탄) 우와~! 되게 차분하다.

 

b) 신입 : (의아) 선배? 왜 존댓말을 쓰시는 거죠? 제가 아랫사람이잖아요. 후배니까.

 

a) 적혈구 : (화들짝) 아앗, 그렇죠! /

(속으로, 멘붕) 마, 맞는 말이야. 뭐하는 거야. 내가 이러면 후배가 얼마나 혼란스럽겠어!

이 바보야, 바보! 넌 선배니까 의젓하게 굴어야 한다고!

선배가 돼서 못 미더운 인상을 심어주면 후배가 얼마나 불안하겠어! 정신 차리자!

 

(굳게 마음 먹는 적혈구)

 

a) 적혈구 : (속으로, 굳게) 난 선배야. 아자-!! /

(떨리지만) 그, 그럼 이것저것 가르쳐줄게.

 

b) 신입 : (끄덕) 네. 잘 부탁드려요, 선배.

 

a) 적혈구 : (주머니 뒤적이며) 자, 그럼 우선 메모를… (엉뚱한 게 나오는, 당황) 뭐, 뭐야. 으아앗....!

 

 

a) 적혈구 : (애써 침착, 헛기침) 그러니까 우선 우리가 하는 일이 뭔지 말을 해보자면…

 

b) 신입 : (OL) 아, 네. 혈액의 여섯 가지 기능. 04

 

a) 적혈구 : 엥?

 

b) 신입 : 첫째, 수분 유지. 둘째, 가스 교환. 셋째, 영양분 등의 운반.

넷째, 체온 조절. 다섯째, 몸의 방어. 여섯째, 상처 부위 보수.

그 중 우리 적혈구한테 주어진 가장 주된 임무는 가스 교환이라고 보면 되는 거죠?

우리 본연의 임무가 아닌 영양분 운반도 덤으로 하고는 있지만요.

그렇게 조직 세포 씨한테 산소를 전해주면,

세포 씨가 포도당을 태워서 우리가 쓴 에너지 이산화탄소, 물을 만들게 되죠.

그런데 이산화탄소는 우리 몸에는 유해한 거라서 몸 밖으로 내보내야 되기 때문에

우리가 폐포까지 싣고 가서 산소하고 교환한다.

그걸 반복하는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몸 전체에서…(FO)

 

a) 적혈구 : (속으로, 망연자실) 얘한테... 아니, 이분께 내가 뭘 가르쳐드려야 한담...?

 

b) 신입 : 그런 일을 할 수 있게 돼서 영광입니다.

(의아) 엇, 저기.. 선배?

 

a) 적혈구 : (화들짝) 앗, 그렇구나! 이미 잘 알고 있네?

그럼 일단 진짜로 순환하러 가볼까?

 

 

a) 적혈구 : (밝게) 처음엔 잘 몰라도 이것저것 경험하면서 알아가면 돼. 후배, 파이팅~!

 

b) 신입 : 그렇겠네요.

 

(어색한 정적.........)

 

a) 적혈구 : (속으로, 난감) 아이쿠야... 근데 후배한텐 무슨 애길 해야 하는 거지? 자기소개...?

 

b) 신입 : (속으로) 업무 설명 같은 건 가는 길에 얘깃거리로 남겨두면 됐을 텐데. 이 사람 요령이 좀 없구나.

 

 

a) 적혈구 : (자신없는) 아, 저기... 여기서 오른쪽? 이쪽 길인가?

 

(겹) e) 킬러T세포 : (버럭) 야, 여긴 림프관이야 림프관-!!!!! 적혈구 꼬맹이는 얼씬 거릴 생각 마-!!!!

(겹) a) 적혈구 : (비명)

 

a) 적혈구 : 기, 길을 잘못 들었어요-!!!

 

05

 

a) 적혈구 : (혼잣말, 울상) 아이구, 무셔워라....

(밝게) 미안. 나 때문에 많이 놀랐지?

 

b) 신입 : 아뇨, 괜찮아요.

 

a) 적혈구 : (민망) 내가 툭하면 길을 헤매거든. 내가 좀 어리숙해.

 

b) 신입 : 아니에요. 근데 그 사람은 필요이상으로 공격적으로 굴더군요. 그 점이 좀 불쾌했어요.

 

a) 적혈구 : 어?

 

b) 신입 : 솔직히 저희가 그 사람이 호통 치는 걸 받아주려고 일을 하는 건 아니잖아요.

 

a) 적혈구 : (어쩔 줄 모르는) 으응... 그, 그게 말이야….

 

b) 신입 : (백혈구를 보고 걸을 멈추는) 으응?

 

 

(겹) d) 백혈구 : (버럭) 야, 이 잡균 자식아! 죽어! 어서 죽어-!!!!!!

(겹) e) 세균3 : (고통, 길게)

 

a) 적혈구 : (반가운) 백혈구 씨다!

 

b) 신입 : (당황) 선배, 면역계 사람이랑 아는 사이세요?

 

a) 적혈구 : (밝게) 응. 엄청 좋은 사람들이야.

 

(겹) d) 백혈구 : 잘 가라-!!!!!! (잡아뜯는)

(겹) e) 세균3 : (비명, 길게)

 

b) 신입 :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호중구들은 전부 폭력이 뒤범벅된 모순적인 집단이잖아요.

 

d) 백혈구 : 이야아아아앗-!!!!

 

e) 세균3 : (비명, 길게)

 

a) 적혈구 : 그, 그렇지 않아!

 

d) 백혈구 : (OL) 이야아아아앗-!!!!

 

a) 적혈구 : 얘기해보면 순하고.

 

d) 백혈구 : (OL) 이야아아아앗-!!!! (짐승처럼 거칠게 숨을 내쉬는)

 

 

a) 적혈구 : (밝게) 고생이 많으세요, 백혈구 씨!

 

b) 신입 : (작게) 말 돌렸다.

 

d) 백혈구 : 아, 적혈구. 수고.

응? 옆에 있는 적혈구는 혹시 니 후배야?

 

a) 적혈구 : 네, 맞아요. 제가 이번에 후배 교육을 맡게 되어서 지금 이것저것 가르쳐주고 있어요.

(작게) 가르쳐준 건 아무것도 없지만....

 

(겹) d) 백혈구 : 아, 그래? 만나서 반가웠… 엇? 이 녀석 아직 살아있잖아! (공격하며) 이야아앗-!!!

(겹) e) 세균3 : (고통, 꿈틀대는)

 

(겹) d) 백혈구 : 이얏-!! 이야아아앗-!! 츠아아앗-!!! (계속 공격)

(겹) a) 적혈구 : (크게) 있잖아! 혈관 안에서 일하는 백혈구분들도 여러 가지 종류로 나누어지거든?

호중구분들도 있고 그밖에도… (소리치는) 저기요, 백혈구 씨!!!! 좀 가르쳐주세요!!!!

 

(겹) e) 세균3 : (고통에 몸부림치는, 계속 공격 당하는)

(겹) d) 백혈구 : (힘주며) 아, 그래! 백혈구에는 몇 가지 직종이 있는데, 호중구랑 호산구랑 호염기구, 읏! 이 자식이!

특히 메크로파지, 츠아아앗-!!! 그리고 림프구라는 동료들도 있고, 이게 정말-!!!! 히얏! 히얏! 흐아아앗-!!!

 

(겹) d) 백혈구 : (계속 공격하는)

(겹) a) 적혈구 : (큰소리로) 여기 있는 백혈구 씨도 다들 조금 무서워하긴 하지만, 알고 보면 참 자상한 사람이라고-!!

 

d) 백혈구 : (공격하며) 끝장이다-!!!!

 

a) 적혈구 : (큰소리로) 앞으로 사이좋게…

 

b) 신입 : (OL, 밀치며) 선배! 피 튀어요! 피해요-!!

 

06

 

a) 적혈구 : (울며) 미안. 정말 미안해! 새로 맞춘 유니폼인데 피를 뒤집어쓰고 옷을 다 버렸어.

 

d) 백혈구 : 정말 미안하군.

 

b) 신입 : (애써) 아니요. 저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a) 적혈구 : (건네며, 밝게) 자. 홀딱 젖었잖아. 따뜻한 것 좀 마시라고 가져왔어.

커피랑 홍차, 뭐 마실래? 설탕이랑 우유도 가져왔는데 마시고 몸 좀 녹이자.

 

b) 신입 : 저기.. 이럴 땐 보통 수건이 먼저 아닌가요?

 

a) 적혈구 : (충격) 허어어억!!! 지당하신 말씀이옵니다-!! /

(속으로, 멘붕) 큰일 났다. 좀 더 선배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a) 적혈구 : (밝게) 이렇게 폐에서 가져온 산소는 말이지, 누구한테 전해주냐면…

 

b) 신입 : (말 끊고, 차분히) 알고 있어요. 일단 빨리 전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요?

 

a) 적혈구 : (아차) 뭐? 그런가?

그럼 건네줄 땐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웃음을 지으며 큰소리로 ‘배달왔습니다~’하고…

 

b) 신입 : (말 끊고, 차분히) 그것도 다 알아요.

 

(눈치 없이 계속 말을 이어가는 적혈구)

 

a) 적혈구 : 아, 그런 다음, 수령한 사람의 싸인이나 도장 받는 거 잊지 말고,

 

b) 신입 : (OL) 저기...

 

a) 적혈구 : (OL) 그리고 가끔씩 고생이 많다며 격려해주시는 세포분도 계시는데,

 

b) 신입 : (OL) 선배, 산소...

 

a) 적혈구 : (OL) 그럴 때 난 “아니요~ 제가 해야 할 일인걸요~” 라고 말하지.

 

e) 세포1 : (버럭) 거 참! 그만 좀 하고 산소나 빨리 줘-!!!

 

 

a) 적혈구 : (밝게) 여기 이분은 호산구 씨라고 하는데,

 

b) 신입 : (OL) 알아요.

 

a) 적혈구 : (신난) 얼굴만 예쁜 게 아니라 능력도 대단한 세포야!

얼마나 대단하냐면 말이지, 기생충이라고 하는 어마어마하게 큰 적을 이렇게 공중해서 붕~하고 날아와서는~!

 

c) 호산구 : (부끄, 작게) 그만....

 

a) 적혈구 : 그때 그 활약을 후배도 봤어야 했는데. 정말 너무너무 끝내줬다니까~

 

c) 호산구 : (부끄, 울먹) 너, 너무 그렇게 칭찬하지 마! 제발...!!

 

b) 신입 : (어이X) 선배. 몸 둘 바를 몰라 하는데요?

 

 

a) 적혈구 : 혈소판은 상처 난 부위를 막는 일을 하는데,

이렇게 조그만 한데도 혈관 속 평화를 지켜주는 장한 친구들이야~

 

b) 신입 : 알아요. / 앗, 선배!!

 

a) 적혈구 : (뒤둘아보며) 어?

 

b) 신입 : 그러다가 피브린망에 뒤엉키겠어요!

 

c) 혈소판 : 협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 적혈구 : (놀람, 당황, 비명)

 

07

 

e) 수지상세포 : (상냥) 안녕? 어서 와.

 

a) 적혈구 : (반가운) 수지상세포 씨! 메크로파지 씨! 안녕하세요~

 

c) 메크로파지 : (상냥) 어머? 혹시 이번에 후배 교육을 맡은 거야?

 

e) 수지상세포 : 오~ 대단한데? 많이 발전했구나?

 

a) 적혈구 : (쑥스러운) 아니에요, 제가 뭘요. 발전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어요.

 

b) 신입 : 선배. 이거 빨리 갖다 줘야죠.

 

a) 적혈구 : (아차, 당황) 으, 응! 그러게. 어서 갈까?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가는)

 

b) 신입 : 선배. 그쪽 길이 아닌 것 같은데요?

 

a) 적혈구 : (민망, 웃음)

 

 

a) 적혈구 : 피곤할 땐 틈틈이 휴식을 취해줘야 해.

 

b) 신입 : 네.

 

c) 마스트세포 : (화난) 뭔 소리야? 그건 내 잘못이 아니라니까 그러네?

 

e) B세포 : (우기는) 아니~? 그건 무조건 히스타민의 과다 분비 때문이라고!

내 말 맞지, 기억 세포 씨?

 

c) 마스트세포 : 아니지?

 

d) 기억세포 : (혼란) 아, 저, 그게 말이지.. 뭐였지! 뭐였지! 대체 뭐냐고!

(급발진) 하나도 기억이 안 나-!!!!!!!! (벽에 머리 박으며) 대체 왜 기억이 안 나-!!! 기억 나라고! 기억 나!

 

e) B세포 : (워워, 말리는) 저, 기억 씨? 자자.

 

c) 마스트세포 : (시니컬) 뜬금없이 패닉 상태로 빠지는 것 좀 제발 고치면 안 돼?

어른이면 어른답게 침착하게 대처할 줄도 알아야지.

 

08

 

a) 적혈구 : (당황, 놀람) 우와앗!

 

c) 메크로파지 : 어머?

 

b) 신입 : 선배. 거기가 아니에요.

 

 

b) 신입 : 선배. 거기 서서 길을 막으면 안 돼요.

 

e) 백혈구1 : 거기, 좀 비켜줄래?

 

 

b) 신입 : 선배! 그쪽이 아니에요!

 

a) 적혈구 : (어쩔 줄 모르는)

 

b) 신입 : 선배, 당황하지 마세요!

 

a) 적혈구 : (자빠지는) 우와아앗!

 

(계속해서 실수 연발인 적혈구.)

 

b) 신입 : (점점 괴로운) 선배! / 선배! / 선배! / 선배, 제발 좀-!!!

 

 

b) 신입 : 아~ 이게 정보 전달 물질을 생산하는 데예요?

 

c) 적혈구1 : 그래 그래. 이거 말고도 여러 가지가 있어.

 

e) 적혈구2 : 넌 신입이야?

 

b) 신입 : 네. (아차) 엇, 선배는…?

 

(저 뒤에서 훌쩍이고 있는 적혈구)

 

a) 적혈구 : (흐엉 우는)

 

d) 백혈구 : (속으로, 걱정) 적혈구. 저 녀석 후배랑 잘 지내고 있는 건가?

 

a) 적혈구 : (정신 차리자, 뺨 두 번 때리는) (심호흡, 길게)

 

b) 신입 : 선배.

 

a) 적혈구 : 앗! 미, 미안해! 내가 너무 미덥지 못해서.

 

b) 신입 : 아니요. 그렇게 생각 안 해요.

 

a) 적혈구 : 이번엔 꼭 제대로 안내할게.

 

09 (백혈구, 걱정이 되어 적혈구를 몰래 지켜본다.)

 

a) 적혈구 : (지도 보며, 의욕) 자, 그럼 여기가 이렇고, 저기가 저렇게 생겼으니까, 여기로 가려면…(FO)

 

d) 백혈구 : (속으로) 폐로 다시 돌아가려면 거기서 오른쪽 길로 가야 돼. 오른쪽!

 

a) 적혈구 : (지도 보며, 의욕) 그리고 나서, 음! 으음! 으으음!!! 오른쪽이다~!

 

b) 신입 : (황당) 네? 지도 보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요?

 

a) 적혈구 : (밝게) 렛츠 고~!!!

 

(백혈구, 적혈구를 흐뭇하게 지켜본다.)

 

c) 해설 : 새로운 세포가 태어나고, 자라서 일한다.

몸속에서는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이 되풀이되고 있었다.

 

 

c) 해설 : 바로 이 순간까지만 해도.

 

10 (대폭발이 일어난다.)

 

a) 적혈구 : (기절했다가 눈을 뜨는) 으읏...! (끔찍한 광경에 놀라는) ...!

 

b) 신입 : (힘겹게 일어나는)

 

a) 적혈구 : 후배!

 

b) 신입 : 선배! (끔찍한 광경에 놀라는) 지, 지금 이게 다 어떻게 된 거예요?

 

a) 적혈구 : 모르겠어.

 

 

d) 백혈구 : (소리치는) 이봐! 괜찮아? (점프하여 내려오는)

 

a) 적혈구 : 백혈구 씨! 혈소판! 무슨 일이에요?

 

d) 백혈구 : 나도 잘 모르겠어.

아무튼 명령이 내려왔는데, 혈구들은 모두 몸 중심부로 모이라는군.

서둘러야 돼. 안 그럼 여기 혈구들이…

 

a)b)c)e) 혈구들 : (OL, 멀리서, 비명)

 

d) 백혈구 : 저길 봐! 어마어마한 혈압으로 밀어닥치고 있어!

 

a)b)c)d)e) 혈구들 : (비명)

 

a) 적혈구 : 떠밀려가-!! (비명)

 

b) 신입 : 선배! 왜 갑자기 이렇게 혈압이 올라가는 거죠?

 

a) 적혈구 : (짜부라져) 나도 잘 모르겠어! / (비명, 길게)

 

 

a)b)c)d) 혈구들 : (비명, 고통)

 

e) 백혈구1 : 뭐야! 뭐가 어떻게 된 거야!

 

d) 백혈구2 : (무전기) 긴급사태 발생! 세포 이동 중인 백혈구들은 즉시 집합하라!

 

e) 적혈구2 : (고통) 밀지 마!

 

c) 적혈구1 : 어떡해!

 

e) 적혈구2 : 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e) 장관 : (심각) 피해상황은?

 

d) 보좌관1 : 각지에서 심각한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장은 혼란 상태에 빠졌고, 사태의 원인 규명은 아직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e) 보좌관2 : 이대로 두면 세균이 침입해 들어오는 것도 시간 문제야. 젠장!

 

d) 보좌관1 : 장관님...

 

e) 장관 : 음... 알았네. 어쩔 수 없지.

(큰소리로) 지금부터 긴급 사태를 선언한다-!!!!!

 

11 (경보음 울리며)

 

e) 경보방송 : 긴급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긴급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두부 부위의 조직과 혈관이 심각하게 손상됐습니다.

 

b) 신입 : 그럴 수가...!

 

e) 경보방송 : 면역세포 여러분. 세균이 손상 부위에 침입할 것을 대비해서 지금 즉시 현장으로 가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긴급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두부 부위의 조직과 혈관이 심각하게 손상됐습니다.

면역세포 여러분. 세균이 손상 부위에 침입할 것을 대비해서 지금 즉시 현장으로 가주시기 바랍니다.

 

d) 백혈구 : 아자-!!!!!!!!!!

 

a)b)c)d)e) 백혈구들 : 가자-!!!!!!!!!!

 

e) 경보방송 : 혈소판 여러분. 지금 즉시 손상 부위로 집합해서 신속하게 지혈해주시기 바랍니다.

 

c) 혈소판 : 지나갈게요-! 길을 비켜주세요-!

 

e) 경보방송 : 적혈구 여러분. 항상성 유지를 위해서 산소 운반을 계속해주시기 바랍니다.

 

c) 적혈구1 : 자, 어서 실어나르자-!!!!

 

e) 적혈구2 : 저쪽이야!

 

 

b) 신입 : (혼란) 대체 무슨 일이….

 

a) 적혈구 : (침착) 가자.

 

b) 신입 : 네?

 

a) 적혈구 : 당황스럽겠지만 우선 지금 중요한 건 산소를 실어 나르는 거야.

 

a)b)c)d)e) 세포들 : (혼돈) 가자, 가자! / 어서! / 속도를 내!

 

e) 경보방송 : 심장에 잘 오셨습니다.

 

a)b)c)d)e) 세포들 : (혼돈) 밀지 마! / 으악! / 젠장!

 

a) 적혈구 : (속으로) 이상해! 평소보다 혈류가 빨라!

심장 고동 소리도 빨라졌어!

 

c) 적혈구1 : 밀지 말라고!

 

e) 적혈구2 : 밀리는 걸 어떡하냐!

 

b) 신입 : 큰일이 생긴 걸까요?

 

a) 적혈구 : 아마도 괜찮을 거야.

 

#통제실

 

(‘땀 방출’이 시작된다.)

 

c) 요원1 : 어? 체온이 올라가지도 않았는데?

 

e) 사령관 : 좋아! 식은땀을 내보낸다! 서둘러!

 

 

b) 신입 + a) 적혈구 : (뛰는, 숨찬)

 

b) 신입 : (떨며) 추워...

 

a) 적혈구 : 서두르자!

 

12 (폭발과 함께 세균이 들어온다.)

 

e) 세균1 : (사악, 웃으며) 이 타이밍에 이 몸은

 

d) 백혈구 : (공격하며) 이야아앗-!!!

 

e) 세균1 : (비명, 죽는)

 

 

e) 세균2 : (도망가며) 칫! 조직 안에 있으면 금세 백혈구가 쫓아와!

이 구간 혈관을 타고 얼른 멀리 도망쳐가자!

 

d) 백혈구 : (유리창 깨부수고 나오며) 흡!!!

 

e) 세균2 : (비명, 도망가는)

 

d) 백혈구 : 이놈들, 어딜 도망쳐-!!!

 

(겹) d) 백혈구 : (공격 호) (공격 호) (공격 호)

(겹) e) 세균2 : (처맞 호) (처맞 호) (처맞 호)

 

d) 백혈구 : (뛰며) 아무래도 상처 부위가 좀 더 가까워졌나보군.

그렇다면 분명 세균들한테 공격당하고 있는 적혈구들이 있을 거야. 찾아보자!

 

 

d) 백혈구 : (뛰며) 왜 이렇게 조용하지?

 

(도착한 장소엔 아무도 없다.)

 

d) 백혈구 : (충격적인) 이럴 수가! 말도 안 돼! 혈구가.. 없잖아...!

 

(경보음 울리며)

 

e) 경보방송 : 긴급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생명을 위협할 수준의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두부 부위의 조직과 혈관이 심각하게 손상됐습니다.

면역세포 여러분. 세균이 손상 부위에 침입할 것을 대비해서 지금 즉시 현장으로 가주시기 바랍니다.